꾸준히 기록하면 어디든 닿는다

크리에이터이자 작가, 로마가족 대표 김민주











지난 여름, 많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 준 한 영상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고등학교 실제 여름방학숙제’라는 1분 남짓 릴스죠. ‘더 이상 내게 숙제를 내줄 사람이 없지만, 올 여름 나 스스로에게 이 숙제를 내주고 싶다’고 댓글이 달리기도 했어요. 그렇게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하게 일어난 울렁임은 큰 파도가 되었고, 현재는 조회수가 500만회에 가까워졌습니다. 


이 영상은 로마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김민주님(@mjmamaian)이 띄운 거예요. 폭발적 반응을 얻은 건 우연이 아니었어요. 그녀는 10년째 꾸준히 이탈리아의 삶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거든요. 최근엔 가족, 특히 아들과의 대화를 기록한 릴스가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어요. ‘꾸준히 기록하면 어디든 닿는다’는 그녀의 신념은 출간, 방송 출연, 조회수 라는 꽃으로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그 꽃씨가 스티커에도 날아와 닿았습니다. 로마에서 서울로, 또 서울에서 로마로. 지난 2주간 김민주 작가와 나눈 이야기를 스티커 마미님들과 함께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스티커 엄마들에게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19년째 이탈리아 로마에 살고 있는 김민주입니다. 2006년 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투어 가이드로 일하기 위해 로마에 왔고, 2013년 첫 아이를 출산하고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로마김작가로 불리기 시작했어요. 2020년 코로나를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유튜브 등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해 현재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고등학교 실제 여름방학 숙제’라는 영상 조회수가 490만회나 되었어요.

네, 그 여름방학 숙제는 2015년 이탈리아 북부 페르모라는 해변 도시의 고등학교 선생님이 내 준 실제 여름방학 숙제에요. 저도 이탈리아에서 기사를 통해 이 숙제를 접했죠. 처음 그 숙제를 접하고 아주 큰 감동을 받았어요. 진심으로 우리들의 생에 필요한 숙제라고 생각했거든요. 제 삶을 변화시킨 숙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2015년 제 블로그에 소개했고, 사실 2024년 여름까지 10년 동안 이 이야기를 알리려고 무던히 노력했어요. 10년을 애를 써도 귀 기울여 주지 않던 이 숙제가 1분 가량의 릴스로 그 많은 사람들에게 닿다니! 저도 놀랐어요.



이탈리아 바닷가 마을 페르모의

고등학교 여름방학 숙제

저도 이 영상을 보고 크게 감동 받았어요. 어른인 우리의 인생의 숙제라고 생각했거든요. 한편으론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모습과 너무 달라서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정말 이탈리아 고등학교에선 이런 걸 숙제로 내주나요?

저도 이 숙제를 이탈리아에서 기사를 통해 접했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기사화 된 것을 보면 이 곳에서도 아마 특별한 숙제였던 것 같습니다. 그 숙제가 이탈리아의 일반적인 숙제가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담은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일례로 저희 아이 초등학교에 입학식때는 교장선생님께서 이런 말을 해주셨어요.


👵🏼 : 이탈리아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입학식 훈화말씀 


아이들의 돌을 치워주지 마세요. 아이들에게 돌을 만나게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대면해야 합니다. 그들이 배우고 성숙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오늘의 돌이 내일은 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산을 만났을 때 등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어려움을 대면하고 올바른 질문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답을 찾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중략)"

한국엄마스러운 질문이긴 합니다만, 그럼 여름방학 숙제 검사도 하나요? (ㅎㅎ..;;)

예상하신대로 검사는 안하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이도의 경우 검사를 한 여름방학 숙제가 있었는데, 여름 방학 중에 머물렀던 여행지에서 학교로 엽서 보내기, 그리고 박스에 여름의 추억을 담아가서 반에서 발표하기 였어요. 이번 여름 아이들과 한국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갔었는데요. 둘째 이도는 박스에 울릉도에서 가져온 소라껍데기와 울릉도 호박 쫀드기, 독도 명예 시민증을 담았어요.


여름방학숙제 영상 만큼이나 첫째 이안이의 영상이 화제에요. 초등학생이 어떻게 그런 철학가다운 생각을 할 수 있는거죠?

이안의 생각은 돌이켜보면 저와 많은 대화를 나눠서 인 것 같아요. 남편이 가이드라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는데, 맡길 곳이 없으니 어딜가든 데리고 다녔거든요.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아이에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종종 무슨 그런 이야기까지 아이와 하냐고 물을 정도인데, 부부싸움, 엄마의 죽음, 돈을 버는 일, 성 정체성, 가난, 부자, 우주, 시간, 예술, 역사, 인종차별, 주식 , 전쟁까지 얘기 주제에 경계가 없어요. 어떤 주제든 아이는 아이 나름의 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랑 주로 언제 대화를 나누세요?

대화는 주로 등하교 때 많이 했고, 매주 두세번은 카페나 바에 가서 각 잡고 앉아서 몇 시간씩 이야기 나눠요. 더 깊이 알고 싶어하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고 유튜브 영상도 보고 영화를 찾아보기도 하고요. 제가 10년동안 두 아이에게 임상실험(?)을 한 결과, 어릴 때부터 의도적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길 추천드려요. 집에서 말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나 빵을 사주면서 집 외의 장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요. 예전에 ‘책을 통해 위로를 받은 경험이 있는 아이는 반드시 책을 다시 읽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저는 이런 대화의 시간도 그런 힘이 있다고 믿어요.


💬 이안이와 엄마의 대화 


👩🏻 : 성공한 사람이랑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뭘까? 

👦🏻 : 솔직히 차이 별로 안 날 것 같은데. 계속 실패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성공하게 되고, 계속 성공하던 사람은 언젠가는 실패하게 되는 거지. 실패한 사람은 ‘잘했다, 노력했다.’ 성공한 사람은 ‘잘했다, 이겼다.’ 이런거지 않을까? 둘 다 잘했어. 


👩🏻 : 이안, 매일 행복해야만 해? 

👦🏻 : 아니? 엄마가 죽으면, 행복해야해? 우리집이 무너지면, 행복해야해? 우리가 이사하면, 행복해야해? 엄마. 매일매일 행복해야 하는건 아니야. 슬플때는 슬퍼해야해. 아플때는 아파해야해. 행복하려고 노력해야 할 때가 있긴한데, 이건 좀 거짓말이긴 하지만 아빠가 밥을 해줬어, 그걸 먹고 별로 맛이 없어도 맛있어요~라고 하는거!



이런 이안이의 말을 기록하여 '모자문답집'이라는 책을 두 권 내셨어요

어느 날 너무 힘들어서 애 앞에서 엉엉 울었어요. 나도 엄마 보고 싶다고 막 큰 소리로 울었죠. 전 엄마가 20대 초에 돌아가셨거든요. 근데 그 말을 아이가 가만히 듣고 있더니 주저 앉아서 우는 저에게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왔어, 
엄마가 슬퍼하지 말라고
엄마의 엄마를 대신해서 내가 왔어."
 


감동이고 뭐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어떻게 아이가 엄마에게 이런 말을 해주나. 그래서 이 이야기를 글로 썼어요. 이후 마음을 건드리는 아이의 말을 들으면 나중에 글을 쓸 때 활용하려고 기록해두었어요. 그렇게 모아둔 말들이 3년이 되니까 한 권의 책이 나올 만큼 분량이 되었어요. 코로나가 오고 이탈리아는 락다운이 되어서 남편은 가이드 일도 못하고,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모자문답집을 직접 출간했어요. (책이 들이는 품에 비해 돈이 정말 안된다는 것을 그땐 몰랐죠)

아이의 말, 순간을 기록하는 방법이 따로 있으신지요.

각자 맞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제 방법을 소개할게요. 아이의 말이 좋으면 들을 때 집중했다가 메모장에 바로 적어둬요. 그리고 인스타 피드에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인지 짧게 올립니다. 그리고 피드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반응하는 말을 브런치에 에세이로 풀어내요. 만약 그 상황이 영상에 담겼다면 릴스로 편집하고, 한 달에 한 두번 유튜브에 긴 영상으로 편집해 업로드 해요. 메모장에 기록한 말들은 브런치 매거진 #모자문답집 에 함께 올려두고 매거진이 3년이 모이면 모자문답집 책으로 자가 출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록 철칙이 있어요. 

- 인풋은 무조건 기록한다.

- 기록은 무조건 아웃풋한다.

- 아웃풋은 반드시 수익화시킨다.

- 평생한다.

유튜브도 코로나때 시작하신거죠?

네 맞아요. 이탈리아의 코로나 상황은 심각했었어요. 락다운으로 집 밖 외출까지 금지했었으까요. 남편만이 집안의 유일한 수익원이었는데 남편이 가이드를 할 수 없었으니 그야말로 죽고 사는 문제였어요. 처음엔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갈수록 심각해졌죠. 한국으로 갈 수 있는 전세기가 한 번 마련되었는데, 전세기가 나라에서 공짜로 태워주는 비행기가 아니더라구요. 타는 사람들이 돈을 나눠내는 거였어요. 1인 편도 요금이 400만원이었는데, 4명 가족이 타기엔 너무 부담이 컸어요. 한국에 가서 머물 곳도 마땅치 않았고,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한국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로마에 남았어요. 외출조차 금지되고 여행객은 이탈리아에 올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과 고민하다가 유튜브 라이브를 해서 후원금을 받아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채널을 개설하고 남편이랑 매일 유튜브 라이브를 했어요. 몇 달 뒤 집 밖 외출이 가능해지면서 남편이 새벽마다 로마 시내로 나갔죠. 본격적인 랜선투어가 시작된 거예요. 



유튜브를 계기로 올리브유 사업도 시작하게 되었다고요.

집 밖에 못나가니까 둘이 방에 앉에서 하루 2~3시간씩 이탈리아 상황도 전하고 이탈리아 음식이야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수익화가 될 조건이 만들어졌을 때 구독자분들이랑 함께 울었어요. 구독자분들이 저희가 항상 먹던 올리브유를 궁금해하셔서 직구해 드리던 것이 지금의 올리브유 수입 사업까지 이어졌고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연이 닿아 공중파 방송 출연까지 하게 되셨어요. ‘아무튼 출근’에 출연한 것은 로마가족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나요?

‘아무튼 출근’ 출연은 저희 가족에게 엄청나게 큰 의미가 있었어요. 정말 큰 사고의 전환을 하게 된 계기거든요. 유튜브를 하면서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몰라요. 뭘 해도 구독자가 늘지 않고 조회수는 100을 넘기기 힘들었어요. 일주일 내내 찍고 밤새 편집했는데 업로드와 동시에 구독자가 빠지기도 하고, 이건 안 하는게 더 나은건가 싶기도 했죠. 자극적인 썸네일도 만들어보고 다른 유튜버들이 하는 영상도 만들어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무튼 출근’ 출연을 계기로 조회수와 구독자수에 전혀 연연하지 않게 되었어요. 구독자가 적어도 그 중 1명이 PD일 수도 있고 조회수가 100회라도 그 안에 출판사가 있을 수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만들어 내는 거예요.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방송작가님에게 물어봤어요. 왜 많은 유튜버 중에 구독자도 많지 않은 우리였냐구요. 방송작가님이 말씀하시길 저희만의 서사가 있었대요. 우리가 왜 랜선투어를 하게 되었는지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었었거든요. 그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계속 올렸구요. 아무래도 제가 작가다보니 영상에 기승전결도 담았죠. 그게 방송작가님에게 울림을 주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출근에 출연한 후 ‘로마가족의 유럽살이’ 책도 내셨어요.

네 맞아요. 그 방송을 출판사 아울북에서 보고 ‘로마가족의 유럽살이’ 학습만화 시리즈까지 만들어졌어요. 사실 10권 짜리 시리즈로 계약을 했는데 3권까지 출간되고 지금 멈춰있어요. 이 시리즈를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 이안과 이도의 소원입니다.



‘꾸준히 기록하면 어디든 닿는다’는 작가님 말이 실현되었네요. 

아이가 태어나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지 10년이 되었어요. 그 사이 방송 출연, 강의, 온라인 클래스, 출간, 인터뷰, 사업 등등 많은 기회가 생겼어요. 그 때마다 지난 기록들이 쓰였어요. 글이든 영상이든 단 하나도 사용되지 않은 것이 없어요. 이 모든 것이 어디에 닿을지 알 수 없지만 반드시 쓰임이 있고 무조건 기회를 만들어내요. 단, 언제 닿을지 몰라요. 2015년 이탈리아 여름방학 숙제가 2024년에 닿는 것처럼요. 하지만 확실한건 무조건 활용되고 무조건 어디론가 연결시켜줘요. 10년간 수 없이 그 경험을 했어요. 또한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닿는 부분이 확대되고 효과는 확장돼요.



꾸준함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맞아요. 다들 꾸준히를 제일 힘들어해요. 하지만 꾸준함은 영원한 블루오션이에요. 대부분 힘드니까 중도에 그만둬요. 시작조차 안 하는 사람은 더 많죠. 그러니까 그만두지 않으면 무조건 돼요. 성공률 100% 예요. 매일 쓰는 것은 힘들지만 한 달에 한 번 쓰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에요. 12번을 쓰면 일 년 이에요. 힘들어서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꾸준하게 기록하는 팁은 따로 없지만 시작을 도울 질문을 드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10년 뒤, 기록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지금을 떠올리면 '아! 그때부터 기록을 할 걸' 이라고 생각할 것 같은가?

생은 길어요. 하지만 시간은 정말 빨라요.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열정을 가지는 시기는 찰나예요. 그 찰나를 꼭 붙잡으라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임신과 출산, 코로나까지 매 순간을 기회로 만들었네요.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거나,경단을 선택할지 갈등하거나, 새로운 일을 찾겠다 다짐하는 엄마들이 많은데요. 그런 스티커의 엄마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첫 아이 임신으로 7년의 가이드 경력이 단절되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이야기한 모든 것과 제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은 육아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모든 소재가 아이로부터 나왔으니까요. 단절의 이유가 새로운 기회의 이유가 되기도 해요. 육아를 하면서도 무언가를 시작하고 타인과 연결될 기회나 방법이 더 많아 졌어요. 작든 크든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어요. 육아는 영원하지 않잖아요. 언젠가 아이들은 크고 나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이 만들어져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환경이 되면 오히려 무엇을 새로 시도 한다거나 간절하게 뭘 하고 싶다는 욕망은 옅어져요. 하지만 육아를 하는 동안 치열하게 고민한 사람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어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는 지금의 귀한 시간을 놓치지 마세요.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으신가요?

일년에 한 두번씩 이탈리아 현지에서 투어를 기획하고 싶어요. 내년에는 저희 올리브 농장에 함께 가는 기획도 해보고 싶어요. 정말 아름답거든요. 장기적으로는 이탈리아에서 제대로 된 미술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가이드를 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지만 대부분 번역본을 보고 공부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부해보고 싶다는 갈증이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대학 10년 다닌다 생각하고 50대에 졸업 목표로 준비하려고요. 

작가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로마 해변에 집을 마련하는 거예요. 그 집에 담긴 저의 안목이 멋지면 좋겠어요. 그 안목을 위해 공부하고 많이 경험하려고요. 그리고 저희 콘텐츠를 통해 연결되는 사람들을 만나러 지구 곳곳을 다니고 싶어요. 


스티커의 공식 질문입니다. 쑥쑥 자라 70대가 되면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으세요?

운전 잘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운전은 아무리 해도 늘지 않아서 70살이 되었을 땐 운전이 능숙했으면 좋겠어요. 올해 초에 핀란드에 갔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마음이 참 평온 하더라구요. 나이가 들면 이탈리아, 한국 중 어디에서 살아야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노년은 핀란드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핀란드든, 이탈리아든, 한국이든 운전은 잘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