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인천공항 가는 길, 택시 기사님이 여행가는 모자는 많이 봤는데, 부녀 손님은 처음 봤다고… 왜 흔치 않을까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엄마라는 존재가 아이하고 더 태생부터 가깝지 않나 싶어요. 아이는 엄마 배에서 자라잖아요. 요즘은 아빠들이,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시간도 많이 보내는 편인데. 그럼에도 그 기사님 말씀대로 장기 부녀 여행이 흔치 않은 건 그런 관계의 문제가 아닐까요. 엄마와의 태생적 친밀감 ….
책은 여행 시작 전 계획하신 건가요?
전혀 아니에요. 간혹 여행 단상을 SNS에 올리곤 했는데, 그걸 본 출판사 편집인이 연락을 해온 거죠.
막상 책을 낸다는 결심, 어떻게 하게 된 걸까요?
이 책의 첫 번째 목적지는 리사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시간이 지나면 제 기억이 흐려질 거고, 리사는 더더군다나 어릴 때니까 기억을 잘 못할 테니, 이 어린 시간을 기억해 두고 싶었어요. 사실 아내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리사를 위한 음악을 만들었었거든요. 두 번째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여행 가이드가 아닌 ‘건강한 마음의 동요’, 그런 걸 주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