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독립, 세안 독립

기적을 일군 아이 화장품 누쏨


강병화, 임고운 대표

















세상에 너무 많은 뷰티 브랜드가 있어요.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검색한 보습 크림만 해도 백만 개(?)는 되는 것 같네요. 혜안을 가진 언니가 구세주처럼 등장해 ‘이 브랜드 하나면 돼’ 하고 일러주면 좋겠다는 맘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들죠. ‘누쏨(@noussommes_official)’은 그 든든한 언니가 되고 싶은 열혈 엄마 두 명이 2년 전 창업한 뷰티브랜드예요. 초등학교 고학년에 진입한 아이 화장품을 찾다가 “유아용은 많은데, 왜 초등학생 용은 딱 떠오르는 브랜드가 없지?” 답답해 하던 그녀들이 자녀들의 피부 변화와 생활 습관을 매의 눈으로 관찰해 클렌저를 기획한 것이 그 시작이죠. 


지금은 세안제뿐 아니라 샴푸, 로션 등 유아부터 성인까지 ‘이거 하나면 돼’는 똑똑한 제품을 만들어요. 마니아들 사이에 우리 아이 ‘샴푸 독립, 세안 독립’으로 소문이 자자하죠. ‘샴푸, 세안, 샤워 독립’이라니…! 말만 들어도 너무 흥분되잖아요. 이렇게 우리 대신 엄마의 묵은 고민 싹 해결해주는 고마운 ‘누쏨’의 창업자 두 분을 만났어요. 아이 용 화장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부터 누쏨의 브랜드 스토리까지 궁금한 걸 물었죠. 깐깐한 기획력, 화끈한 추진력을 가진 이 엄마들, 대체 누구세요? 

누쏨을 만들고 있는 임고운 (좌), 강병화 (우) 대표

안녕하세요. 각자 소개 부탁드려요. 

강병화 l 14년차 아동복 브랜드 리틀비티를 운영중인 강병화예요.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4학년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하죠. 아동복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니 아동에 관련된 수많은 패션 뷰티 브랜드 제품을 써보고 하나부터 열까지 깐깐하게 살피고 소비하는 파워J 꼼꼼 엄마죠. 


임고운 l 안녕하세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임고운 원장입니다. 2012년부터 ‘고운소아과’를 운영하고 있어요. 중3, 초6학년 남매를 키우고 있고요. 전 파워P 예요. 아이는 ‘먹이고 입히면 큰다’는 신조 아닌 신조를 가지고 있죠. 지난 몇 십 년 하루의 대부분을 엄마들을 만나고 아이들을 관찰하는 시간으로 보내왔어요. 

누쏨을 만들게 되신 계기를 알고 싶어요. 

강병화 l 전 생산자이기 이전에 깐깐한 소비자예요. 많이 서치하고 많이 사용해 좋은 물건을 골라내요.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 무렵부터는 맘에 드는 화장품 브랜드를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유아 용은 꽤 많은데 말이죠. 성인 용으로 바로 넘어갈 수 없는 피부 상태를 가진 10대. 그 나이가 되면 피지가 많아지고, 좁쌉 여드름도 시작되고, 그리고 아이의 무엇보다 아이의 성격과 생활 패턴이 확 바뀌거든요. 


아이의 피부 상태가 아니라 생활 패턴이 화장품에 영향을 끼치나요?

강병화 l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아이는 독립적이에요. 엄마가 따라다니며 화장품을 발라주기 힘들죠. 그러니 아이가 질감이 진득거려 쓰기 싫다거나, 사용하기 번거로운 형태라거나 하면 안되잖아요. 화장품이라면 성분은 당연히 좋아야 해요. 성분은 좋지만 아이가 싫어하는 형태와 질감이라면 아무 소용없어요. 그 나이의 성향과 생활습관에 맞아야 해요 그런데 그런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고 싶어졌어요. 그것도 소아청소년과 의사 선생님과 함께. 아이의 건강과 심리까지 고려한 전문가를 만난다면, 천군만마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임고운 원장선생님을 소개받게 되었어요. 


임고운 원장님은 제안을 받으셨을 때 어떠셨어요? 원래 화장품은 피부과 협업이 많은 편이 잖아요. 

임고운 l 제가 너무 관심있는 영역이었어요. 큰 아이가 어릴 적부터 아토피가 심해서 화장품 전성분에 정말 관심이 많았거든요. 게다가 저만큼 아이와 엄마를 자주 만나는 사람은 없잖아요. 누구보다 그들의 고민과 문제점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고요. 전, 못해도 하루에 100여 명의 엄마들과 아이들을 만나잖아요. 피부 트러블이 있을 때 성인은 피부과를 가지만, 웬만한 소아청소년은 저희한테 오니까, 정말 많은 걸 연구하게 되거든요. 


누쏨을 만들 때 그 전문가로서의 관찰이 어떻게 반영되었을까요? 

임고운 l 아이 건강은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예요. 피부 안의 건강이 중요하죠. 아이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장기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니 화장품을 통해 몸 안에 어떤 성분이 흡수되느냐는 아이의 생식기 등 건강한 장기 성장에 영향을 줘요. 엄마들이 아이 호르몬 교란 성분에 예민해서 주로 먹는 거 위주로 신경 쓰시는데요. 사실 의학적으로 먹는 것 못지 않게 바르는 것에도  많은 영향을 받거든요. 그래서 전 아이들이 몸에 바르는 성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이의 생활패턴과 취향까지 파악해 물건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깐깐 파워J와 아이 몸 안의 건강까지 체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점철된 파워P의 만남. 2021년 서로의 의지를 확인한 후 2022년 4월 첫 제품 클렌저를 런칭합니다. 브랜드 명은 누쏨(Nous sommes). 프랑스어로 ‘우리는, we are’라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브랜드의 메인 타깃인 초등학생 시절 아이들이 ‘나’에서 ‘우리’로 의식이 확장되는 걸 의미하기도 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아동용품 전문가로서의 ‘우리’라는 뜻도 담았어요. 천연원료를 사용하고 동물실험을 안 하는 비건 제품을 추구해 EWG 그린 등급을 받고, 국내외 피부 안정성테스트를 받았죠. 특히 까다로운 독일 더마테스트 액셀런트 등급을 받았답니다. 화장품을 만들어본 적이 없던 그녀들이 끊임없이 맨땅에 헤딩했던 건 ‘불굴의 엄마 정신’, 물론 지금도 역시 그 정신은 ing중. 


누쏨을 런칭하고 2년 정도 흐른 지금. 누쏨을 어떤 브랜드라고 정의하고 싶으세요?

강병화 l 고민이 좀 되는데요, 우리 누쏨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런 거 같아요. 엄마와 아이의 니즈를 파악해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브랜드.
임고운 l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거기에 덧붙이자면 제품력에 욕심이 많은 브랜드.
강병화 l 아이의 생활 습관을 아는 브랜드.
임고운 l 재구매로 이어지는 브랜드.
강병화 l 아이 뷰티 독립이 가능한 브랜드.

와, ‘아이의 뷰티 독립’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은데요?

강병화 l 저도 누쏨 소비자가 말씀해주신 '샴푸 독립'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았어요. 엄마인 저로서도 너무 공감이 되었거든요. 제 딸이 머리가 길어요. 그래서 머리를 혼자 감게 하면 제대로 헹굴지가 늘 근심이었어요. ‘혹시 두피에 나쁜 성분이라도 남아 있음 어쩌지?’ 찝찝해서 제가 수시로 머리를 헹궈줬거든요. 근데 누쏨엔 그 어떤 유해 성분이 없으니, 그냥 아이가 혼자 감게 해도 돼요. 비로소 진정한 '샴푸 독립'이죠. 


그럼 누쏨 제품 중 ‘이건 정말 엄마들에게 사용해보시길 권하고 싶어’, 추천 하신다면요?

임고운 l  클렌저를 추천해요. '세안 독립'이 가능하거든요. 유해 성분이 없는 비건 제품인데다 눈이 전혀 따갑지 않으니까 혼자 씻어도 안심 되고. 보습이 잘 돼서 깜빡하고 크림을 안 발라도 큰 무리가 없죠. 의사 입장에서 클렌징은 너무 중요해요. 아이가 어릴 때에는 물세안만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신생아부터 비누세안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비누 고르기가 어려워요. 성분도 성에 안 차고, 눈이 아프고. 누쏨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첫 작품 클렌저는 거품, 크림 두 가지 타입인데요. 거품 타입은 아주 순한 비자극이고, 크림 타입은 무자극이지만 세정력이 좀 더 좋죠. 나이나 피부 타입에 따라 고르면 돼요. 혹은 저처럼 아침과 밤으로 나눠 사용할 수도 있죠. 


강병화 l  전 누쏨 샴푸요. 좀전에 말씀드린대로 성분이 착해서 아이의 샴푸독립이 가능한 안심 샴푸고요. 중요한 건! 긴머리에도 엉킴이 없답니다. 아이들은 머리카락이 가늘어서 긴 머리의 경우 엄청 엉키거든요. 펩타이드 영양 공급 성분으로 머리카락을 힘있게 만들어줘서 린스를 안 해도 엉키지 않아요. 


두 대표님이 추천한 누쏨 클렌저(거품/크림)와 누쏨 샴푸

원장님께 여쭤볼게요. 아이 연령대 별로 우리 엄마들이 꼭 기억해야 할 화장품 선택의 기준이 있을 것 같아요. 

임고운 l 돌 미만 신생아들은 보습과 세안이 중요하죠. 이 때 '유해성분 무첨가' 여부를 꼼꼼히 보셔야해요. 6개월 이후엔 자외선 차단제를 쓰셔야 합니다. 일생 중 자외선의 70%를 아동기에 다 흡수한다고 해요. 그러니 건강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할까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피부에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유기 자외선 차단제 보다는 물리적 장벽을 만들어주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권합니다. 


세 돌 이후부터 저학년까지는 호르몬 교란 물질이 없는지 잘 살펴야하고요. 사춘기에 들어서면 피부에 좋은 것을 쓰는 것보다, 피부에 나쁜걸 안하는게 더 중요해요. 모든 화장품을 선택할 땐 항상 유해성분이 없는지 확인 필수예요. 피부장벽을 잘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쏨이 어떤 고민을 가진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강병화 l 아이 화장품 정착민이 되고 싶은 깐깐한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누쏨이라면 무조건 고민 안 하지, 그렇게 맘 편히 살 수 있음 좋겠네요. 거기에 불편함까지도 모두 해결해 주고 싶고요. 유목민은 되고 싶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깐깐한 엄마들을 만족시킬 제품을 만들거예요. 펌핑 용기의 둥근 각도 1도까지 신경써서요. 


임고운 l 저처럼 귀찮은 거 싫어하는 파워 P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전 복잡하면 안 씁니다. 그 무엇도 바르기 싫어하는 청소년 아들램도 하나 쓱 바르면 되고, 저 같은 경우엔 출근 준비하면서 로션 하나 자외선 차단제 하나 쓰고 끝! 누쏨은 그렇게 편한 제품만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제품을 더 런칭하실 예정이신가요?

강병화 l  지금 누쏨엔 클렌저, 선크림, 페이셜 로션, 헤어샴푸, 바디워시, 트러블 스팟 패치 등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반기에 바디로션, 림밥이 출시될 예정이에요. 


임고운 l 앞으로 색조 화장품 라인을 런칭하고 싶어요. 요즘 초등학생이면 화장을 시작하는데, 그 성분이 안심이 안되네요. 제가 잘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질문드려요. 스티커엔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꿈꾸는 엄마들이 참 많습니다. 그녀들에게 전해주실 이야기가 있을까요? 

임고운 l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용기를 가지고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 엄마는 항상 일을 하셨었는데요, 오죽하면 어린 시절 제 소원이 ‘벨 누르고 들어가면 엄마가 반겨주는 집’ 이었어요. 지금 제가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하며 살다 보니, 어떤 난해한 상황이 생기면 '그때 우리 엄마는 어떻게 했지?'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러면서 용기를 북돋는 마음의 소리는 '괜찮아. 나 이렇게 잘 컸잖아.' 예요. 우리 아이들도 제 도전을 보면서 ‘잘 클 거라’ 믿으며 마음을 다스리죠.


엄마들이 보통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할 때 일을 많이 관두잖아요. 그때 “원하는 일을 잘 하고 사는, 그 행동이 가장 큰 교육”이라는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쉬고 싶어 일을 그만두는 건 괜찮은데, 전적으로 아이 때문은 아니었음 해요. 제가 브랜드를 런칭하고 계속 도전하는 걸 보여주면 , 제 아이는 더 이른 나이에도 용기를 낼 수 있겠죠.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하는 데 있어서의 허들을 낮춰주는 거죠. 병원에서 엄마들을 상담할 때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그때 원장님 말 듣고 안 관두길 잘했다."고요. 잘 버티시고, 또 새로운 것도 용기있게 해보시길 바라요. 







샴푸 독립, 세안 독립

기적을 일군 아이 화장품 누쏨


강병화, 임고운 대표 







세상에 너무 많은 뷰티 브랜드가 있어요.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검색한 보습 크림만 해도 백만 개(?)는 되는 것 같네요. 혜안을 가진 언니가 구세주처럼 등장해 '이 브랜드 하나면 돼' 하고 일러주면 좋겠다는 맘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들죠. '누쏨(@noussommes_official)'은 그 든든한 언니가 되고 싶은 열혈 엄마 두 명이 2년 전 창업한 뷰티브랜드예요. 초등학교 고학년에 진입한 아이 화장품을 찾다가 “유아용은 많은데, 왜 초등학생 용은 딱 떠오르는 브랜드가 없지?” 답답해 하던 그녀들이 자녀들의 피부 변화와 생활 습관을 매의 눈으로 관찰해 클렌저를 기획한 것이 그 시작이죠. 


지금은 세안제뿐 아니라 샴푸, 로션 등 유아부터 성인까지 '이거 하나면 돼'는 똑똑한 제품을 만들어요. 마니아들 사이에 우리 아이 '샴푸 독립, 세안 독립'으로 소문이 자자하죠. '샴푸, 세안, 샤워 독립'이라니…! 말만 들어도 너무 흥분되잖아요. 이렇게 우리 대신 엄마의 묵은 고민 싹 해결해주는 고마운 '누쏨'의 창업자 두 분을 만났어요. 아이용 화장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부터 누쏨의 브랜드 스토리까지 궁금한 걸 물었죠. 깐깐한 기획력, 화끈한 추진력을 가진 이 엄마들, 대체 누구세요? 

누쏨을 만들고 있는 임고운 (좌), 강병화 (우) 대표
누쏨을 만들고 있는 임고운 (좌), 강병화 (우) 대표

안녕하세요. 각자 소개 부탁드려요. 

강병화 l  14년차 아동복 브랜드 리틀비티를 운영중인 강병화예요.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4학년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하죠. 아동복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니 아동에 관련된 수많은 패션 뷰티 브랜드 제품을 써보고 하나부터 열까지 깐깐하게 살피고 소비하는 파워J 꼼꼼 엄마죠. 


임고운 l 안녕하세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임고운 원장입니다. 2012년부터 '고운소아과'를 운영하고 있어요. 중3, 초6학년 남매를 키우고 있고요. 전 파워P 예요. 아이는 '먹이고 입히면 큰다'는 신조 아닌 신조를 가지고 있죠. 지난 몇 십 년 하루의 대부분을 엄마들을 만나고 아이들을 관찰하는 시간으로 보내왔어요. 

누쏨을 만들게 되신 계기를 알고 싶어요. 

강병화 l 전 생산자이기 이전에 깐깐한 소비자예요. 많이 서치하고 많이 사용해 좋은 물건을 골라내요.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 무렵부터는 맘에 드는 화장품 브랜드를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유아용은 꽤 많은데 말이죠. 성인 용으로 바로 넘어갈 수 없는 피부 상태를 가진 10대. 그 나이가 되면 피지가 많아지고, 좁쌉 여드름도 시작되고, 그리고 아이의 무엇보다 아이의 성격과 생활 패턴이 확 바뀌거든요. 



아이의 피부 상태가 아니라 생활 패턴이 화장품에 영향을 끼치나요?

강병화 l 초등학교 3학년만 되어도 아이는 독립적이에요. 엄마가 따라다니며 화장품을 발라주기 힘들죠. 그러니 아이가 질감이 진득거려 쓰기 싫다거나, 사용하기 번거로운 형태라거나 하면 안되잖아요. 화장품이라면 성분은 당연히 좋아야 해요. 성분은 좋지만 아이가 싫어하는 형태와 질감이라면 아무 소용없어요. 그 나이의 성향과 생활습관에 맞아야 해요 그런데 그런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고 싶어졌어요. 그것도 소아청소년과 의사 선생님과 함께. 아이의 건강과 심리까지 고려한 전문가를 만난다면, 천군만마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임고운 원장선생님을 소개받게 되었어요.



임고운 원장님은 제안을 받으셨을 때 어떠셨어요? 원래 화장품은 피부과 협업이 많은 편이잖아요. 

임고운 l 제가 너무 관심있는 영역이었어요. 큰 아이가 어릴 적부터 아토피가 심해서 화장품 전성분에 정말 관심이 많았거든요. 게다가 저만큼 아이와 엄마를 자주 만나는 사람은 없잖아요. 누구보다 그들의 고민과 문제점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고요. 전, 못해도 하루에 100여 명의 엄마들과 아이들을 만나잖아요. 피부 트러블이 있을 때 성인은 피부과를 가지만, 웬만한 소아청소년은 저희한테 오니까, 정말 많은 걸 연구하게 되거든요.

 

누쏨을 만들 때 그 전문가로서의 관찰이 어떻게 반영되었을까요?

임고운 l 아이 건강은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예요. 피부 안의 건강이 중요하죠. 아이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장기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니 화장품을 통해 몸 안에 어떤 성분이 흡수되느냐는 아이의 생식기 등 건강한 장기 성장에 영향을 줘요. 엄마들이 아이 호르몬 교란 성분에 예민해서 주로 먹는 거 위주로 신경 쓰시는데요. 사실 의학적으로 먹는 것 못지 않게 바르는 것에도 많은 영향을 받거든요. 그래서 전 아이들이 몸에 바르는 성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이의 생활패턴과 취향까지 파악해 물건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깐깐 파워J와 아이 몸 안의 건강까지 체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점철된 파워P의 만남. 2021년 서로의 의지를 확인한 후 2022년 4월 첫 제품 클렌저를 런칭합니다. 브랜드 명은 누쏨(Nous sommes). 프랑스어로 '우리는, we are'라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브랜드의 메인 타깃인 초등학생 시절 아이들이 '나'에서 '우리'로 의식이 확장되는 걸 의미하기도 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아동용품 전문가로서의 '우리'라는 뜻도 담았어요. 천연원료를 사용하고 동물실험을 안 하는 비건 제품을 추구해 EWG 그린 등급을 받고, 국내외 피부 안정성테스트를 받았죠. 특히 까다로운 독일 더마테스트 액셀런트 등급을 받았답니다. 화장품을 만들어본 적이 없던 그녀들이 끊임없이 맨땅에 헤딩했던 건 '불굴의 엄마 정신', 물론 지금도 역시 그 정신은 ing중. 


누쏨을 런칭하고 2년 정도 흐른 지금. 누쏨을 어떤 브랜드라고 정의하고 싶으세요?

강병화 l 고민이 좀 되는데요, 저희 생각에 우리 누쏨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런 거 같아요. 엄마와 아이의 니즈를 파악해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브랜드.

임고운 l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거기에 덧붙이자면 제품력에 욕심이 많은 브랜드.

강병화 l 아이의 생활 습관을 아는 브랜드.

임고운 l 재구매로 이어지는 브랜드.

강병화 l 아이 뷰티 독립이 가능한 브랜드.

와, '아이의 뷰티 독립'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은데요?

강병화 l 저도 누쏨 소비자가 말씀해주신 '샴푸 독립'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았요. 엄마인 저로서도 너무 공감이 되었거든요. 제 딸이 머리가 길어요. 그래서 머리를 혼자 감게 하면 제대로 헹굴지가 늘 근심이었어요. '혹시 두피에 나쁜 성분이라도 남아 있음 어쩌지?' 찝찝해서 제가 수시로 머리를 헹궈줬거든요. 근데 누쏨엔 그 어떤 유해 성분이 없으니, 그냥 아이가 혼자 감게 해도 돼요. 비로소 진정한 '샴푸 독립'이죠.



그럼 누쏨 제품 중 '이건 정말 엄마들에게 사용해보시길 권하고 싶어', 추천 하신다면요?

임고운 l 클렌저를 추천해요. '세안 독립'이 가능하거든요. 유해 성분이 없는 비건 제품인데다 눈이 전혀 따갑지 않으니까 혼자 씻어도 안심 되고. 보습이 잘 돼서 깜빡하고 크림을 안 발라도 큰 무리가 없죠. 의사 입장에서 클렌징은 너무 중요해요. 아이가 어릴 때에는 물세안만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신생아부터 비누세안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비누 고르기가 어려워요. 성분도 성에 안 차고, 눈이 아프고. 누쏨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첫 작품 클렌저는 거품, 크림 두 가지 타입인데요. 거품 타입은 아주 순한 비자극이고, 크림 타입은 무자극이지만 세정력이 좀 더 좋죠. 나이나 피부 타입에 따라 고르면 돼요. 혹은 저처럼 아침과 밤으로 나눠 사용할 수도 있죠.


강병화 l 전 누쏨 샴푸요. 좀전에 말씀드린대로 성분이 착해서 아이의 샴푸독립이 가능한 안심 샴푸고요. 중요한 건! 긴머리에도 엉킴이 없답니다. 아이들은 머리카락이 가늘어서 긴 머리의 경우 엄청 엉키거든요. 펩타이드 영양 공급 성분으로 머리카락을 힘있게 만들어줘서 린스를 안 해도 엉키지 않아요.


원장님께 여쭤볼게요. 아이 연령대 별로 우리 엄마들이 꼭 기억해야 할 화장품 선택의 기준이 있을 것 같아요. 

임고운 l 돌 미만 신생아들은 보습과 세안이 중요하죠. 이 때 '유해성분 무첨가' 여부를 꼼꼼히 보셔야해요. 6개월 이후엔 자외선 차단제를 쓰셔야 합니다. 일생 중 자외선의 70%를 아동기에 다 흡수한다고 해요. 그러니 건강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할까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피부에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유기 자외선 차단제 보다는 물리적 장벽을 만들어주는 무기 자외선 차단제를 권합니다.


세 돌 이후부터 저학년까지는 호르몬 교란 물질이 없는지 잘 살펴야하고요. 사춘기에 들어서면 피부에 좋은 것을 쓰는 것보다, 피부에 나쁜걸 안하는게 더 중요해요. 모든 화장품을 선택할 땐 항상 유해성분이 없는지 확인 필수예요. 피부장벽을 잘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쏨이 어떤 고민을 가진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강병화 l 아이 화장품 정착민이 되고 싶은 깐깐한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누쏨이라면 무조건 고민 안 하지, 그렇게 맘 편히 살 수 있음 좋겠네요. 거기에 불편함까지도 모두 해결해 주고 싶고요. 유목민은 되고 싶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깐깐한 엄마들을 만족시킬 제품을 만들거예요. 펌핑 용기의 둥근 각도 1도까지 신경 써서요. 


임고운 l 저처럼 귀찮은 거 싫어하는 파워 P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전 복잡하면 안 씁니다. 그 무엇도 바르기 싫어하는 청소년 아들램도 하나 쓱 바르면 되고, 저 같은 경우엔 출근 준비하면서 로션 하나 자외선 차단제 하나 쓰고 끝! 누쏨은 그렇게 편한 제품만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제품을 더 런칭하실 예정이신가요?

강병화 l 지금 누쏨엔 클렌저, 선크림, 페이셜 로션, 헤어샴푸, 바디워시, 트러블 스팟 패치 등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반기에 바디로션, 림밥이 출시될 예정이에요. 


임고운 l 앞으로 색조 화장품 라인을 런칭하고 싶어요. 요즘 초등학생이면 화장을 시작하는데, 그 성분이 안심이 안되네요. 제가 잘 만들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질문드려요. 스티커엔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꿈꾸는 엄마들이 참 많습니다. 그녀들에게 전해주실 이야기가 있을까요? 

임고운 l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용기를 가지고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 엄마는 항상 일을 하셨었는데요, 오죽하면 어린 시절 제 소원이 '벨 누르고 들어가면 엄마가 반겨주는 집' 이었어요. 지금 제가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하며 살다 보니, 어떤 난해한 상황이 생기면 "그때 우리 엄마는 어떻게 했지?"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러면서 용기를 북돋는 마음의 소리는 "괜찮아. 나 이렇게 잘 컸잖아"예요. 우리 아이들도 제 도전을 보면서 '잘 클 거라' 믿으며 마음을 다스리죠. 


엄마들이 보통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할 때 일을 많이 관두잖아요. 그때 "원하는 일을 잘 하고 사는, 그 행동이 가장 큰 교육"이라는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쉬고 싶어 일을 그만두는 건 괜찮은데, 전적으로 아이 때문은 아니었음 해요. 제가 브랜드를 런칭하고 계속 도전하는 걸 보여주면 , 제 아이는 더 이른 나이에도 용기를 낼 수 있겠죠. 뭔가 새로운 걸 시작하는 데 있어서의 허들을 낮춰주는 거죠. 병원에서 엄마들을 상담할 때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그때 원장님 말 듣고 안 관두길 잘했다고요. 잘 버티시고, 또 새로운 것도 용기있게 해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