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기록이 내일의 성장을 만든다


스토리 소사이어티 채자영 대표






‘성장’이라는 단어. 취준생 때 자기소개서 다음으로 엄마가 되면서 입 밖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에요. 분명 엄마의 모습으론 매일 성장하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초할 때도 있고요. ‘나’로서의 성장은 이뤄지고 있는 걸까? 나는 엄마의 성장만으로 만족하는가? 하는 질문에 부딪힐 때요. 


두 아이의 엄마로서, 갓 시작한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로서, 전문 프리젠터 및 프리랜서 강연자로서 언제나 먼저 버선 발로 달려나가 성장을 마주하는 채자영님(@storysenter_jy)을 만나고 나니 성장에 대한 가치를 달리 새기게 되었어요. 그리곤 두 주먹 불끈! 도전정신이 마구 솟더라구요? 당장 내가 나를 키워주겠어! 당찬 기세도 얹어서요. 일명 ‘성장덕후’ 자영님의 성장 스토리를 들어 보세요! 분명 같은 마음이 드실 거예요. 모든 성장이 꼭 눈이 부실 필요 있나요? 매일 쌓아 올리는 작은 모양의 성장, 그것부터가 시작인 걸요.

- 간단하게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저는 아나운서, 기업의 전문 프리젠터를 거쳐 만든 ‘스토리 소사이어티’라는 브랜딩 회사의 대표 채자영이라고 합니다. 기업의 스토리 전략 &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고 있어요. 4살 아들, 2살 딸 남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면서 ‘스토리젠터’ 개인 브랜딩 이름으로 외부 강의도 하는 등 아주 다채로운 일을 하고 있답니다. 



- 스토리젠터, 스토리 소사이어티. 자영님과 스토리는 어떤 깊은 인연이 있나요?

제가 참 다양한 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하는데 한 번도 ‘왜 이렇게 이것 저것 해?’ 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그게 다 ‘스토리젠터’라는 이름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2018년부터 이 이름을 저를 설명하는 수식어로 써왔는데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인 ‘스토리’와 제가 제일 잘하는 무대 위에 서는 일 ‘프리젠터’ 단어를 합친 말이예요. 이 이름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스토리(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영역에서는 어떤 것이든 선택해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스토리 소사이어티란 회사를 만들어 브랜딩 영역에까지 오게 되었고요. 

- 자영 님이 쓴 <말가짐> 책에 등장하는 ‘성장덕후’ 별명이 왜 생겼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데요.

하하. 지인들이 매일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벌이고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그런 별명을 붙여주었어요. 어떤 친구는 저에게 ‘너는 식물 같아 자영아’ 그러더라고요. 식물은 매일매일 자라 난다고요. 모두가 저를 추진력 좋다, 실행력 장난 아니다 그러는데 사실 전 겁이 많은 편이라 엄청난 용기를 갖고 나아가는 거예요. 대신 고민 끝에 답을 갖고 실행하기로 결정하면 그 때부터는 절대 고민하지 않아요. 어떻게 나아갈 건지 앞만 보고 가죠. 



- 아나운서와 프리젠터, 전문적으로 말하는 사람에서 브랜딩이라는 사업전략 분야로 커리어가 확장된 것도 비슷한 고민의 결과인가요.

그건 어떤 고민의 결과라기보다 좀 더 운명적인 것에 가까워요. 얼마 전부터 그리스 로마 시대의 타인을 설득하는 언어와 말하기를 연구하는 ‘수사학’ 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는데요. 당시 수사학자들이 전하기를 좋은 말하기를 위해서는 자기가 누구인지 먼저 정체성을 알아야 한다고 해요. 브랜딩이란 게 한 기업의 정체성을 날카롭게 다듬고 외부에 표현하는 일이잖아요. 그게 수사학 관점에서 보면 말하기와 본질적으로 닮아 있는 거죠. 우연한 기회에 브랜딩 업계에 발을 들였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운명적인 흐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는 국문학과 출신인데, 인문학도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람 중심적 사고를 해요. 경영을 배운 적이 없으니 철학적으로 사고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죠. 매우 이성적인 비즈니스 신이지만 따스한 인문학적인 요소를 융합하는 방법으로요. 기존 브랜딩과 결이 매우 다른데, 그렇기 때문에 차별화가 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수사학이란 생경한 학문을 공부를 한다는 것부터가 놀라운데요. 

수도 없이 무대 위에 서면서 말하기의 화려함, 과대포장 같은 것에 괴리감이 느껴질 때쯤 말하기 본질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수사학’이 제 고민에 모든 실마리가 되어 줬어요. 특히 ‘수사학은 생각과 말과 행동을 조화롭게 하는 학문이다’ 라는 문장이 정말 큰 위로가 되었죠. 스피치 수업을 할 때 한 사람 한 사람 생각을 다듬어 주려 했던 포인트들이 과거 수사학자들이 이미 선행했던 것들이더라고요.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걸어온 길이 틀리지 않았구나 확신이 들어 안도했어요. 



- 이 밖에 업무적인 성장을 위해 공부하는 나만의 비법이 있을까요?

그 일이나 기업의 탄생 시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학부 시절부터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 보고 그 언어의 기원까지 올라가 그 단어가 처음 탄생했을 때의 사회적 맥락까지 망라해 보는 게 습관처럼 박혀 있었어요. 


브랜딩 공부도 비슷해요. ‘아이덴티티’ 등 브랜딩 용어가 사회심리학 언어에서 기인한 것들이 많아요. 그럼 사회심리학 용어를 처음 만든 에릭 에릭슨이란 철학자가 쓴 책을 역으로 찾아보는 식이죠. 실제 현업에서 브랜딩 컨설팅을 할 때도 창업자가 브랜드를 만들었을 때 어떤 시작점을 깊이 있게 보고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거죠. 


- 일을 비롯해 이렇게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엔 엄마의 시간이 제한적이지 않나요. 

아이가 하나일 때는 그나마 여유가 있었는데 둘은 정말 내 시간 갖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주로 육퇴 후 새벽시간을 활용해서 일을 해요. 무엇보다 대단한 몰입도로 일을 합니다. 가끔은 ‘두 시간 안에 이걸 다 했다고?’ 스스로 놀라요. 머릿속으로 미리 업무 밑그림을 그리는 것도 도움이 돼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땐 무조건 육아에만 몰두하는데 대신 머리로 해야 할 일을 시뮬레이션 돌려 놓는 거죠. 책상에 앉는 순간 워밍업 없이 단숨에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게요. 


그리고 틈틈이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미팅이 있으면 미팅 30분 전에 미팅 장소에 도착해서 책을 보거나 글을 쓰는 시간을 가져요. 

- 그 와중에 올해 새 회사를 창업하고 새로운 모양의 집(단독주택)으로 이사도 하셨어요!

남자들은 군대에 가면 사회와 단절된다고 하는데, 저는 여자에게 출산이 그런 경험인 것 같아요. 출산 후 쉬는 기간 동안 사회와 단절되는 데 두려움이 컸어요. 그래서 첫째 때는 조리원에서부터 일을 했는데 둘째 때는 마지막으로 이번에 제대로 쉬자 결심했어요. 쉬면서 보니 내가 왜 이렇게 일에 매몰되어 있었나 싶더라고요. 그러면서 모든 걸 다 비우고 0에서부터 시작한다면 날 뭘 해야 할까 고민을 골똘히 했어요. 


그 때 <너 자신의 이유로 살라>책을 참 인상깊게 봤어요. 프랑스 철학자 ‘르네 지라르’의 진짜욕망과 가짜욕망 이론을 골자로 하는데, 인간은 자기가 본 것만 상상하고 욕망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욕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스스로 구별해내야 행복해가 살 수 있다는 거예요. 그동안 내가 추구했던 것들이 어쩌면 모방욕망일 수 있겠구나 싶어 뒷통수 맞은 기분마저 들더라고요. 


그렇게 깊게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를 파악하고 인정하는 시간을 거쳐 지금의 스토리 소사이어티를 창업하게 됐죠.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이사도 하게 됐는데 2~3년씩 고민해서 결정한 선택이라 그런지 초반 적응은 꽤 힘들었지만 지금도 확신은 있어요. 정말 나다운 선택이었다. 바뀐 모습이 내가 원했던 것에 더 가까워졌다는 그런 확신이요.



- 자영님은 대화하면 할수록 삶의 모든 순간에 참 진심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힘의 원천이 궁금해요.

모든 일에는 어둠이 있다고 생각해요. 뭐든 좋은 면만 보는 걸 아주 경계하죠.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중 하나가 <데미안>인데 책 두 번째 파트 제목이 ‘두 세계’ 예요. 세상은 밝은 면만 있는 게 아니라 어두운 면이 함께 공존한다는 걸 알려줘요. 인생에서 가장 암울했던 취준생 시절 제일 많이 들었던 단어가 ‘선택과 집중’이었는데 그게 참 싫었어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는 포기가 맞는데 포기를 외면하고 좋게 포장하려고 하는 게 너무 위선적으로 느껴졌어요.  


그 때부턴 무한 긍정주의였던 성향을 뒤로 하고 어두운 이면을 인정하고 돌파하려고 애써요. 육아나 일이 힘든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대신 힘든 부분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고 기록하고 되돌아보면서 타파할 방법을 찾아요. 이 두 세계를 인정하고 기록하면서 과거의 나의 생각과 현재의 상황을 나란히 해 보는 것, 이게 성장의 원천이 되는 것 같아요. 


만약 원하는 일이 잘 되지 않아도 예전에 문장수집 노트에 썼던 글 보면서 이렇게 외쳐요. “채자영! 너 올해 실패 경험 더 쌓기로 했자나! 아주 잘하고 있어. 이번 것도 아주 좋은 실패였어!” 라고 스스로를 세우는 과정을 거듭하는 거죠. 이런 과정이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돼요.


동시에 SNS에도 이 두 세계를 여과없이 함께 기록해요. 좋은 면만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요. 힘들면 힘든대로 고단하면 또 고단한대로 공유하니 보는 이로 하여금 더 진심으로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 채자영 하면 문장수집 노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거의 성장 치트키 아닌가요.

아는 분들은 많이 아실텐데, 문장수집 노트는 취준생 때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써온 기록 문서예요. 매일 읽은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고 이 문장이 왜 와닿았는지 그 때의 감정을 함께 써 놓는 거죠. 일과 삶 전반에 가장 큰 영감이 되는 제 인생의 가장 큰 유산이기도 합니다.


성장 치트키 분명해요. 개인의 성장에 기록이 갖는 힘은 어마어마 해요. 제 성장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의 나’ 예요. 성장의 요소를 외부에서 찾는 게 아니라 어제의 내가 어떠했고 오늘의 내가 또 어떠한지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 포인트죠. 아무리 뭔가를 계속 이뤄도 나보다 대단한 사람을 발견하면 금세 좌절하게 돼요. 저도 똑같아요. 늘 그런 돌부리에 넘어져요. 그럼 다시 돌이켜 보는 거예요. 지난 1월, 2월에 뭘 했는지. 쏜살같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내가 일군 일들이 쉽게 납작해져버리지 않게 나를 다시 바라봐 주는 거죠. 그 시간이 성장의 단단한 기반이 돼요.


여러분도 문장수집 노트가 아니더라도 꼭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놓지 않는 것을 추천드려요. 한 문장, 두 문장, 사진만으로도 좋아요. 기록을 해야 되돌아 보고 비로소 성장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 같아요.



- 책을 정말 좋아하고 다독하시는 것 같아요. 

맞아요. 어려서부터 책을 참 좋아했어요. 국문학과 진학이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 중 하나라고도 꼽아요. 대학 시절 슬럼프가 오면 꼭 서점에 가서 마구잡이로 책을 집어 봤어요. 그럼 정말 신기하게도 그 책에 당시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답이 있어요. ‘책이 나를 부른다’ 라는 문장을 참 좋아해요. 답을 가진 책이 제 앞에 나타나는 경험을 많이 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힘들 때 철학책, 인문학책에서도 힘을 얻곤 해요. 작가나 책의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모습에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기도 하고요. 때론 목차만 보거나 한 문장만 보기도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책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해요. 


- 반면 엄마로서의 성장은 어떨 때 실감하시나요?

저는 아이가 아플 때 엄마로서 내면이 가장 깊게 성장했던 것 같아요. 아이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대신해 줄 수 없는 게 뼈저리게 슬프잖아요. 한 사람의 아픔과 기쁨을 감정적으로 똑같이 느껴보고 싶다는 감정. 그 마음이 진짜 사랑이구나 싶어 엄마로서 이렇게 성숙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때론 유아차를 끌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생각의 확장이 일기도 해요. 턱이 있는 빵집 앞에서 얼마나 사소한 배려가 부족한지, 휠체어 타는 분들의 일상은 어떠할지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돼요. 미처 관심이 닿지 못했던 세계에 생각이 미치고 고찰하게 되는 것 자체가 아이 덕분이죠. 


아이를 가르치면서 얻어지는 깨달음도 있어요. 제가 밑미라는 리추얼 플랫폼에서 문장수집 리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신청하신 분 중 한 명이 아이한테 늘 도전하라 말하는데 정작 나는 항상 멈춰있는 걸 발견하곤 아이에게 해주는 말을 나에게도 해줘야겠다 결심하고 리추얼을 신청하셨다는 거예요. 그런 모먼트가 분명 모두에게 있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 바라면서 하는 말들 중에 내 스스로가 깨어지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요. 그런 게 또 엄마로서의 성장이 아닐까요?

- 평소에 ‘나다움’이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엄마들은 그 나다움을 지키는 게 참 어려워요. 

우리에겐 아이를 비롯해서 상대가 누구든 남을 돕고 싶은 선한 마음이 있잖아요. 그럼 본인이 먼저 행복해져야 해요. 엄마가 불행하고 희생하는데 아이가 행복해 질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행복해야 그 행복 에너지를 남에게도 전해 줄 수 있죠.


저는 그래서 굉장히 자기중심적이예요. 나다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항상 우선이예요.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지킬 수 있으니까요. 특히 나부터 건강하자를 늘 마음에 되새겨요. 나부터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을 키우자! 이렇게요. 



- 생각해 보면 체력부족이 엄마의 성장을 퇴보시키는 경험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감정의 하락은 몸의 에너지와 맞닿아 있어요. 제가 생각보다 번아웃이 자주 오거든요.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다 놓고 싶고 그럴 때가 있어요. 어른이 돼서 깨달은 건 그건 몸이 방전된 거예요. 쉬라는 몸의 신호인 거죠. 일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생각을 비우면 하고 싶은 것들이 차곡차곡 다시 쌓이면서 에너지가 생기기 시작해요. 아무것도 하기 싫거나 아직 두렵거나 그렇다면 아직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거라 생각해요. 그럴 땐 확실히 쉬세요. 아이 때문에 쉴 수 없다면 육퇴 후 휴대폰이라도 멀찍이 둬보세요. 



- ‘말가짐’ 책에 나오는 말하기는 체력이다, 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네요. 

맞아요. 체력이 충분할 때 말도 예쁘게 더 조리있게 나오는 법이죠. 엄마의 체력에 여유가 있어야 아이의 땡깡에도 느긋하게 대응하고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는 것처럼요.

- 마지막으로 성장을 바라는 워킹맘 그리고 엄마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스스로를 워킹맘이라고 떼어 생각하지 않는 편인 거 같아요. 사회적으로 워킹맘 이라는 언어가 갖는 통념이 있잖아요. 그것 역시 통념일 뿐이지 그걸 개개인의 삶에 대입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일하는 여성인데 아이가 있다 이렇게 담백하게 표현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나부터 워킹맘 프레임에 갇혀 비관적으로 변질되는 순간보다 단순하게 중심을 보고 나아가는 시간들이 많아질 거예요. 


일과 육아를 행복하게 오래 유지하려면 내 체력의 그릇을 잘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허용된 체력이나 수용 범위를 스스로 알고 지키면서 일하는 것. 그걸 간과하지 않아야 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저는 불평불만을 잘 안 하는 성향이예요. 힘든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지? 로 바로 회로가 넘어가요. 그럼 괜찮아져요. 생각이 행동으로 회로 전환이 안 되면 그 생각이 고여서 감정적이 되어 버리거든요. 행동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그럴 틈이 없어요. 저의 신조이기도 해요. 고민이 되면 행동하자!


글쓴이 한송이(@oh.myleon.reve)님의 자기소개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티커 제 1기 객원 에디터 활동을 하게 된 갓 둘째를 낳은 남매 육아맘이자 (현재 휴직 중인) 워킹맘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한송이 라고 합니다. 스티커 객원 에디터 지원서 중 ‘에디터가 된다면 기획하고 싶은 콘텐츠’ 항목에 우리네 삶과 비슷한 모양을 지닌 엄마들의 랜선 인터뷰 라는 다부진 컨셉을 적어 내긴 했는데, 그 뒷감당을 실제로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이 기획을 품고는 설레면서도 떨렸어요. ‘인.터.뷰’ 말만 들어도 굉장히 거창해 보이잖아요. 결과적으로 인터뷰이를 고심해서 선정하고 쿵쾅이는 심장 부여잡은 채 섭외 메일을 보내고, 귀한 손님에게 서신 쓰는 심정으로 정성을 다해 만든 질문지에 답지를 받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몹시 벅차고 행복했습니다. 24시간 늘 똑같은 육아 굴레에서 벗어나 만난 유쾌한 전율이랄까요. 게다가 사심 가득 담아 오랜 팬으로 지켜본 분들을 인터뷰이로 모셨으니 더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피 땀 눈물이 뒤범벅되는 육아 전선에서 분투하며 꿈이란 이름의 일까지 부지런히 좇아 걸어가고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나누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