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모든 엄마들'을 위한 이야기

인스타툰 작가 아모이





육아를 하다보면 문득 이 모든 과정들이 모나고 뾰족했던 나를 단련시키는 긴 호흡의 어떠한 수련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넘어지고 깨지기를 반복하며 ‘나는 여기까지야, 더는 못해’ 좌절하다가 또 벌떡 일어나 뜀박질 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3단 구르기가 가능해진 나를 발견하곤 기특해 하기도 하죠. 


수시로 찾아오는 힘듦의 순간, 희미하게 나마 웃음짓게 해주는 빛 같은 존재들이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아모이(@amoi_toon)님이 그리는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가 그러했어요. 버거운 이 감정의 무게가 나만의 것은 아니구나 안도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반대로 들여다 보기로 했어요. 육아툰계의 떠오르는(?) 아이콘이자, 엄마들의 아이돌 ‘아모이’ 님의 아마도 몰랐던 아모이 이야기.

-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 라는 작가명이 육아하는 엄마들에게 참 절묘하게 느껴져요. 필명을 짓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처음 어떤 만화를 그릴까 고민하다 그냥 내가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그려보자고 생각했어요. 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기에 그건 아마 다들 살아가는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라는 만화 제목을 지었어요. 그걸 남편이 보고는 앞 글자를 따 ‘아모이’로 필명을 짓자고 제안해 아모이가 되었습니다. 



- 신방과 출신에 평범한 직장 생활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만화(이하 인스타툰)를 연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커리어 관련 질문을 많이 받는데 한 번도 제대로 대답을 한 적이 없었어요. 이유는 작가에 대한 정보가 많이 드러날수록 작품에 몰입하는 재미가 떨어질 거라 생각했거든요. ‘아모이는 이런 사람이니까 육아할 때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가 아닌 ‘(정체모를) 대한민국 여성이 그리는 공감되는 육아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러기엔 이미 제 강한 자아가 너무 탄로나버려 이젠 말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간 첫 직장은 대기업 마케팅 팀이었어요. 취업 준비를 1년 반 해서 힘들게 입사했고, 좋은 회사였지만 직장인은 저와 정말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계기이기도 했죠. 부서 배치 첫 날의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난 언제 회사를 그만둘 수 있을까? 언제쯤 그림을 그리며 살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렇게 시작된 회사생활은 행복하지 않았고, 1년 만에 그만두었습니다. 그 이후로 방황을 오래 했어요. 작가가 되겠다고 그만두었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았거든요. 그래서 다시 시험 준비를 하기도 하고, 계약직으로 일을 하기도 했죠. 그러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고, 그와 동시에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 사무직을 겸하며 인스타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처음엔 지금의 주요 소재인 육아툰이 주제가 아니었겠어요.


맞아요. 첫 시작은 부부툰이었어요. 그땐 임신도, 아이도 딱히 계획에 없던 때라 부부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죠. 당시엔 제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남편이었기에(과거형 주의) 그와 꽁냥거리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 지금은 육아 일상툰부터 아모이 에세이, 광고 등 다양한 만화를 그리시잖아요. 콘텐츠 제작시 지키고자 하는 철학이 있을까요?


인스타툰은 한 편으로 가볍게 소비되잖아요. 그래서 일상툰은 밝고 긍정적으로 그리려고 해요. ‘아 재밌었다’라고 느끼고 잊어버릴 수 있도록요. 아모이 에세이는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편마다의 완성도를 굉장히 신경씁니다. 하지만 어두운 이야기를 하는 만큼 너무 날이 선 대사나 이슈가 될 부분들을 검열하고 잘라내요. 광고는 최대한 솔직하게 그리고, 과장하지 않으려 해요.

- 비교적 최근 연재를 시작하신 아모이 에세이에 대해 더 묻고 싶어요. 육아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나 육아툰 깊이가 한층 더해진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에서 #아모이에세이 를 검색하면 한번에 보실 수 있어요)


사실 제가 그간 진짜 그리고 싶었던 건 ‘아모이 에세이’ 같은 톤이었어요. 평소에도 그래픽 노블에 관심이 많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는 멋지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요(웃음과 눈물). 당신이 만화로 돈을 벌고 싶다면 대중의 마음을 먼저 얻어야 한다고 조언해줬어요.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고 나면, 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밝고 유쾌한, 일상툰으로 시작을 하게 됐죠. 


그래도 마음 한 켠에 계속 갈증이 남아있었어요. 제대로 된, 긴 호흡의 만화를 그려보고 싶어서요. 그러다 21년 12월에 아모이 에세이 연재를 시작했어요. TMI로, 에세이 마지막에 텍스트로 문구를 적는 건 남편의 아이디어였답니다. 



- 그래서인지 아모이 에세이는 편마다 엄청난 공을 들이시는 게 느껴져요. 


만화를 그리다 보면 댓글창을 신경써야 해서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거든요. 특히 남녀 갈등이 심한 요즘 같은 시대에 아모이 에세이를 연재하는 건 기름을 두르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일과도 같죠. 그래서 업로드하기 직전까지 계속 수정을 거쳐야 해요. 어감이 조금만 달라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사람들은 부정적인 이야기에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써야 하죠. 


에세이로 인해 악플도 받고 힘들 때도 있지만, 반드시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든 생각이 ‘수많은 작가들이 아이를 낳고 키워왔을 텐데 왜 이 소재를 아무도 안 다뤘지?’ 였어요. 그만큼 육아를 하는 부부가 겪는 흔한 이야기지만, 또 잘 풀어내기 쉽지 않은 소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에세이를 그리면서 굉장히 행복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꿋꿋이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 아모이 에세이 외 ‘이건 내가 봐도 역작이다’ 편이 있다면 꼽아주세요. (TMI 이지만 필자는 아모이님이 남편 분을 만나게 된 how I met my husband 편 추천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역작은 힘든 시기를 건너는 법이라는 시리즈와 이번 유산 경험을 담은 만화가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나서 ‘아- 나 참 잘 그렸다’고 생각했거든요ㅎㅎ 이 밖에 ‘좋아요’가 처음으로 폭발했던 툰은 남편에게 첫사랑이 누구냐고 묻는 편이었어요. 임신도 하기 전에 그렸던 만화인데, 그 편을 올리자마자 알고리즘을 타서 팔로워가 거의 몇 만이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 10만에 육박하는 헌봄이(독자 팔로워) 분들 얘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저는 댓글에 답도 잘 안 달고, DM에도 답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에요. 하나를 답하면 그 외 답을 못 받은 분들이 서운해 할 것 같거든요. 근데 장문의 감동적인 DM을 보내주시는 분이 정말 많아요. 개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분들도 있고 제 만화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분들도 있고요. 


근데 전 이상하게 진솔한 DM에는 더더욱 답을 못 하겠어요. 정말 귀하게 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제가 거기에 ‘어쩌구 저쩌구해서 감사합니다’ 해버리면 그 이야기에 색이 바래지는 기분이 들어요. 답은 못 하지만 다 읽고 있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저에게 헌봄이는 작가로서는 지원군, 엄마로서는 육아 선배예요. 헌봄이들 연령대가 다양해서 저도 육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우리 애들을 키웠다’는 댓글을 통해 위로를 받기도 해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그려도 될까? 나만의 이야기일까?’ 하며 소심해지는 창작의 순간들에 ‘난 당신의 이야기가 정말 좋으니 계속 해주세요.’라고 말해주는 고마운 분들이죠. 



- 개인적 사심을 담아 여쭤요. 팬미팅 계획은 없으실까요? (진지)


주목 공포증이 있어서 팬미팅은 전혀 계획에 없습니다.(단호)



- 만화 소재 선정과 한 편을 완성하기까지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시나요?


그때 그때 생각나는 소재를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둬요. 소재는 딸 새봄이의 행동이나 주변 엄마들 또는 남편과의 대화, 제가 하는 고민 등 다양한 부분에서 얻습니다. 등원 후 정해진 시간 내에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텍스트 콘티는 육퇴하고 밤에 짜는 편이에요. 그렇게 메모장에 텍스트 콘티를 써두고, 다음날 스케치와 채색을 하는 그림 작업을 하고, 포토샵으로 말풍선과 나레이션 등을 작성하면 한 편이 완성됩니다.

- 일과 육아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고 계신가요?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새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까지 육아와 일을 양립하며 정말 ‘갈린다’는 말 말고는 이 삶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느꼈거든요. 지금은 그때 포기하지 않고 버티기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때 버텼기에 지금 감사히 일하며 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무조건 버티는 것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힘든 분들은 과감히 하나를 놓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 개인적으로 요즘 엄마들이 참 안쓰럽다고 생각해요. 육아와 일을 다 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워킹’과 ‘맘’이 병행되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엄마들한테 일까지 잘 해내라고 강요하는 건 너무 가혹한 것 같으니까요. 



- 이 이야기는 아모이 에세이에서도 자세하게 풀어내신 적이 있죠. 특히 일과 육아를 양립하며 겪는 남편과의 갈등 이야기도 너무 공감이 됐어요. 요즘은 어떠신가요? 



요즘도 비슷합니다. 남편의 회사는 바쁘고, 전 집에서 육아와 일을 하고, 집안일은 매일 쌓이고… 분담을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치우쳐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그래도 남편이 개선된 부분을 보려고 노력해요. 그도 집안일을 할 때는 참 열심히 하니까요. 아 그리고, 예전엔 눈에 보이는 집안일을 참지 못하고 제가 다 해치우고 나서 남편에게 화를 내는 식이었는데 요즘은 아주 잘 참아요. 그러다 보면 남편이 결국 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결을 하는 것 같아요. 



- 일하는 엄마로서 아모이 님만의 육아 철학이 있다면? 


육아 만화 그리는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내려놓는다’ 예요. 사실 엄마가 일을 하면 육아도 가사도 완벽히 해낼 수 없어요. 제가 완벽한 사람이 아님을 나도 가족들도 인정해야 해요. 낮잠 이불 보내는 걸 까먹어서 선생님께 전화를 받기도 하고, 옷차림도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해요. 하지만 아이와 있는 시간 동안은 최선을 다 하니까 괜찮다, 이 정도면 굉장히 잘 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만족하는 편입니다. 



- 그렇게 작가와 엄마 투잡의 혹독한 시간을 거쳐 인스타툰계 엄마들의 아이돌(?)이 되신 거네요. 


집에서 혼자 그림만 그리다 보니 실감할 일이 잘 없는데 친구들이 ‘회사 사람들이 다 너를 팔로우한다. 너 팬이다.’, ‘너 싸인을 받아 달라고 했다.’ 등의 이야기를 해주면 ‘정말?’ 의아하다가도 어느정도 알려졌나 싶기도 해요. 전 칭찬받으면 더 해 달라고 하는 스타일이라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하면서 계속 듣고 싶어 한답니다.

- 평범한 직장인에서 이렇게 작가로 알려지고 인정받기까지 고충도 많았을 것 같아요. 


‘인스타툰을 그린다’고 하면 사실 아직은 가볍게 보는 시선들이 많아요.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그릴 수 있고, 진지하게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죠. 하지만 전 ‘작가’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꿈이 있었어요. 부모님도 어렸을 때부터 작가를 하고 싶어하는 저를 걱정하셨는데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었어요. 아무래도 이렇다 할 수입이 정해져있지 않고, 형체가 없는 느낌이랄까요. 부모님 세대에는 '작가'라고 하면 돈벌이와는 거리가 먼 직업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전 막연하게 ‘작가가 되어서 내 생각을 그리고 살아야지’가 아닌 ‘글쓰고 그림을 그려서 돈을 번다. 적어도 직장인 수준의 수입을 만든다’는 첫 번째 목표가 있었어요. 제 꿈에 ‘가난, 궁핍’의 꼬리표가 따라온다는 게 너무 싫었거든요. 


그걸 제가 이겨내려면 월 고정수입이 2년 이상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광고를 쉬지 않았고, 안정적으로 수입이 생기니 제 스스로 한 스텝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 시기가 아이가 태어나고 돌~두 돌 즈음이라 매일이 고비였습니다만) 제 꿈에 드리워진 가난의 그림자를 스스로 벗어 던진 기분이었죠. 두 번째 목표는 책을 출간하는 것이었는데, 작년에 그것을 이루면서 제 마음의 가장 큰 짐 두 개를 이제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네요. 



- 2023년 엄마로서, 작가로서 꼭 이루고 싶은 꿈 한가지씩 말씀 부탁드려요.
 


엄마로서는, 아이와 전국의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 예요. 올해 남편의 장기 출장이 많이 잡혀 있어 자주 혼자 육아를 할 것 같은데, 아이에게 최대한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 이런저런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둘이 많은 추억을 만들어 보려구요. 작가로서는 이모티콘을 출시하는 거예요. 이미 승인은 받은 상태인데 너무 바빠 후작업을 못 하고 있어요. 더 늦지 않게 이모티콘을 출시하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 아모이툰의 1년 뒤, 10년 뒤는 어떤 모습일까요? 


실은 ‘아모이 에세이’도 출판 계획을 해둔 상태예요. 언제 연재를 끝낼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열심히 마무리 해서 좋은 책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1년 뒤에는 에세이 연재를 어느 정도 마친 상태였으면 좋겠고, 10년 뒤에는 ‘내 딸 사춘기 받아주다 화병 난 썰’ 이런 시리즈 연재하면서 출판 작업을 하고 있다면 좋겠어요. 



- 육아와 일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엄마들에게도 한 마디 해주세요. 현재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엄마들이 있다면 선배 경험자로서 조언 하나 부탁드려요. 


워킹맘, 전업맘 중 어떤 삶을 살았을 때 자신이 더 행복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변의 다른 엄마가 어떻게 살고, 그게 어때 보인다고 그 길을 내가 걸었을 때 행복하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가족의 지지가 중요해요. 어떤 선택을 하든 가족과 충분히 대화를 하고, 가족의 지지가 있어야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족에게 증명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해요. 말로만 하지 않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성취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더욱 좋겠죠.

글쓴이 한송이(@oh.myleon.reve)님의 자기소개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티커 제 1기 객원 에디터 활동을 하게 된 갓 둘째를 낳은 남매 육아맘이자 (현재 휴직 중인) 워킹맘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한송이 라고 합니다. 스티커 객원 에디터 지원서 중 ‘에디터가 된다면 기획하고 싶은 콘텐츠’ 항목에 우리네 삶과 비슷한 모양을 지닌 엄마들의 랜선 인터뷰 라는 다부진 컨셉을 적어 내긴 했는데, 그 뒷감당을 실제로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이 기획을 품고는 설레면서도 떨렸어요. ‘인.터.뷰’ 말만 들어도 굉장히 거창해 보이잖아요. 결과적으로 인터뷰이를 고심해서 선정하고 쿵쾅이는 심장 부여잡은 채 섭외 메일을 보내고, 귀한 손님에게 서신 쓰는 심정으로 정성을 다해 만든 질문지에 답지를 받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몹시 벅차고 행복했습니다. 24시간 늘 똑같은 육아 굴레에서 벗어나 만난 유쾌한 전율이랄까요. 게다가 사심 가득 담아 오랜 팬으로 지켜본 분들을 인터뷰이로 모셨으니 더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피 땀 눈물이 뒤범벅되는 육아 전선에서 분투하며 꿈이란 이름의 일까지 부지런히 좇아 걸어가고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나누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