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힙(hip)이 꽃피운
마르디 메크르디 대표 이수현 박화목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 꽃을 가슴에 달고 있는 마미님들, 분명 있을 거예요. 마르디는 스티커가 예전부터 인터뷰하고 싶어 했던 브랜드입니다. 5년 차인데 하루 매출이 2억 원에 육박하는 메가 히트 루키라서? 음... 반은 맞지만, 정확히 그건 아니에요. 이 브랜드의 시작인 이수현, 박화목 대표가 6세 제인이의 엄마,아빠라는 사실을 알고 엄청 만나고 싶었답니다.
우린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아이 끼니만 챙겨도 하루가 다 가는 신비의 육아 월드. 그런데 이 엄마 아빠는 무슨 에너지로 단기간에 이런 기적을 이뤄낸 거죠? 마르디는 2018년도에 탄생했습니다. 제인이가 2017년 7월에 태어났고요. 아이의 탄생과 함께 이전에 운영하던 피스피스를 과감히 접고! 남은 2천만원을 들고 마르디를 지어냈죠. 그러니 마르디와 제인이는 동갑이나 다름없어요. 쌍둥이... 이게 무슨 의미.. 인..지, 음...다 아시죠?

세 식구의 생활 루틴이 버무려진 씩씩한 브랜드
마르디는 엄마 이수현이 입고 싶은 걸 디자인해요. 아빠 박화목은 아내 이수현의 옷에 그래픽으로 ‘살아있는 정기’를 불어넣죠. 6세 딸 제인이는 이런 엄마아빠에게 울트라파워에너지를 줍니다. 심지어 이 아이에게 입힐 옷을 살 시간마저 없던 부부는 ‘르 쁘띠’라는 마르디의 키즈 버전을 런칭하기까지 해요. 아이가 없었다면 절대 상상치 못할 브랜드 확장이죠. 마르디 사무실엔 가족의 생활흔이 가득합니다. DC 슈퍼히어로 걸즈 스티커가 위용넘치는 포즈로 빈 벽을 채우고, 박화목 대표는 인터뷰 와중 제인이의 유치원 하원을 위해 20분 간 외출을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무실과 집은 지척이어야만 한다네요.
이렇게 마르디는 세 식구의 생활 루틴이 만들어낸 씩씩한 회사더라고요. 일과 놀이와 육아와 휴식까지 모두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하는 단단한 패밀리십. 한섬 바이어 출신인 이수현 대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피스피스 대표였던 박화목 대표. 눈에 띄는 자유로움을 입고 살아온 패션 사랑꾼들의 둥지, 한남동 사무실엔 힙한 베어브릭, 펜톤 체어, usm 수납장과 제인이의 반짝이 비즈, 캐릭터 스티커, 크레용 그림이 함께합니다. 자유롭게요. 이게 진정한 ‘패밀리힙(hip)’ 아니겠어요?
- 본격적인 이야기 나누기 전에 마르디의 역사를 한번 정리해 보고싶어요. 상상하기 쉽게 공간별로 지난 5년을 정리해 보면 어떨까요?
제인이가 태어나고 얼마후인 2018년 초에 인천 제인이 친가로 이사를 했습니다. 육아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마르디를 시작하려고요. 하지만 달라진 환경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산후 우울증도 심했고요. 그래서 남산타운으로 이사했어요. 그렇게 2018년 8월 마르디 남산타운 육아 재택근무(?) 시절이 시작된 거예요. 그래서 제인이는 돌 지나자마자 단지 1층 어린이집을 보내야 했죠. 그 동안 택배 포장하고, 아이가 잠든 밤이면 디자인하고 그러면서 시작했어요. 한 6개월 그렇게 일하다 보니 온라인 플랫폼 MD랑 미팅할 곳이 절실해지더라고요. 집 일층의 3평 남짓 공간을 빌렸습니다. 2019년 1월, 남산타운 쇼룸 시절이 열린 거죠. 보증금 5백에 월세 50만원, 3백만 원 들여 인테리어(?)를 하고요. 근데 웃긴 건, 이때도 미팅을 할 의자나 테이블, 에어컨 같은 시설이 제대로 없었다는 거죠. 그래도 기동성은 있었죠. 윗층에 집, 아랫층에 쇼룸. 1년을 꼬박 그 남산타운 쇼룸을 이용했어요.
- 2019년이면 마르디의 상징 꽃 프린트와 가방 르삭이 터진 시점 아닌가요?
맞아요. 그래서 2020년 1월. 남산 타운 3평 쇼룸을 뒤로 하고, 드디어! 한남동에 진짜 매장 겸 쇼룸 겸 사무실을 열게 돼요. 물론 그때도 수중에 돈이 없어, 권리금 없는 매장을 구해야 했어요. 진짜 한남동에 딱 하나 있었어요. 그 의외의 장소를 셀프로 인테리어 하고 직원 없이 둘이 알차게 썼어요. 맨날 제인이도 출근(?)해 같이 놀면서요. 우린 이때가 마르디를 런칭한 이후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곤 꼬박 1년 후 지금의 이 사무실로 오게 되었네요. 직원들의 디자인 공간, 두 대표의 사무실, 미팅룸도 있고, 쇼룸 겸 매장이 있고요.

- 와, 진짜 일 년에 한 번씩 공간을 옮기며 발전 발전 했어요. 완전 다이내믹하네요! 참, 박대표님이 자주 하시는 말이 있잖아요. ‘마르디는 수현이가 하고 싶은 걸 디자인한다.’ 도대체 ‘수현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은 뭐예요?
이수현 대표 l 전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하고 싶은’ 디자인이라는 게 제가 ‘직접 입고 싶은’ 거에요. 굉장히 소비자 적인 관점으로 접근하죠. 사실 저희 둘은 일을 너무 좋아해요. 아이 재워두고 회의하고 디자인 하는 거. 스트레스보다는 즐거움이었어요. 저흰 결핍이 강점을 낳는 부부에요. 브랜드를 하다 실패하면 그게 강점이 되어 다른 걸 창의하죠. 저흰 일과 육아를 굳이 구분하지 않아요. 일하면서 육아하고, 일하는 게 노는 거고요. 일하는 게 제일 재미있으니까요. 어떻게든 아이와의 놀이도 일로 엮어서 동시에 해요. 코로나 땐, 사무실에 아이랑 같이 출근해 일했고. 제주 룩북 촬영 같은 걸 잡아서 아이랑 같이 가요. 어떻게든 엮어요.
- 마르디가 성공하기까지 두 분 사이에 암묵적으로 지켜지는 원칙 같은 게 있을까요?
박화목 대표 l 감도와 취향을 서로 엄청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잘하면 잘한다 하고 이상하면 이상하다 하고. 그러면 화가 나기도 하는데 금세 인정해요. 서로 몹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포인트가 있거든요. 우린 ‘지금 멋있다고 생각하는 걸’ 해요. 그 기준이 이걸 해서 ‘얼마를 벌지’가 아니라, 이게 지금 ‘우리한테 얼마나 재밌지’ 라는 거에요. 그래서 우린 그걸 두고 ‘돌아이’ 같다고 하기도 해요.

- 그런데 성공했잖아요. 연매출 160억을 달성할 만큼요. 하고 싶은 걸 해서, 그렇게 될 수 있다니,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거예요?
이수현 대표 l 실패를 많이 해봤고,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우릴 세운 거 같아요. 저흰 일 자체가 그냥 우리거든요. 가끔 ‘회사 나와서 브랜드나 하지’라는 말을 하시거나, ‘이걸 만들어봤는데 어떻게 하면 성공해?’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브랜드나 하지, 라는 말은 정말 말도 안되는 거 같아요. 목숨처럼 그것만 붙들고 해도 될까 말까 하거든요.
- 그럼 우린 이렇게까지 해봤다, 이렇게까지 노력해 봤다, 하는 추억, 에피소드 가볍게 들려주실 게 있을까요?
이수현 대표 l 너무 많은데... 그냥 우린 헝그리 정신의 끝이었다고 봐요. 돈 아끼려고 남의 사무실에서 택배 싼 거, 시댁 현관을 행거로 막아 놓고 옷갈아 입고 촬영 준비한 거, 갓난 아이 안고 모델 캐스팅 가는 차 안에서 한시간 째 우는 애기 똥 기저귀 갈았던 거. 아기 재우고 남은 천 잘라서 스테이플러로 찍어가며 가방 디자인한 거. 속초 숙소 앞마당에 옷 걸어 놓고 인스타 이미지 찍은 거, 결국 임신살도 안 빠졌는데 입고 찍겠다고 해서 다 망해버린 거...

- 와... 남편 박화목이 생각하는 아내 이수현은 어떤 사람이에요?
멋진 사람. 이수현은 멋져요. 생각한 걸 과감히 즉흥적으로 실행하죠. 전 아니거든요. 생각이 많아요. 대신 전 제가 못 하는 거, 그 결핍을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걸 잘해요. 자기객관화를 하고 스스로에게 냉정하죠. 그리고 우린 목표 지향점이 높은 부부 같아요. 마르디를 엄청 잘 되게 하고 싶어요.
- 그렇담, 훅 일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사와 육아의 세계에선 두 분, 어떤 ‘합’으로 밸런스를 유지하나요?
이수현 대표 l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똑같이 일하는 데 왜 내가 더 많은 육아를 하고 있지? 그런 불만이 생기면 ‘제인이가 엄마를 의지하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이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곧 사춘기도 오고 내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생각하면, 그냥 아이와 있는 시간이 나에게 더 주어진 게 감사하다고 느껴지죠. 하지만 어느날 아이가 아빠랑만 놀고 싶어할 하면 그 역시 감사하죠! 그럴 땐 쓱 빠져서 조용히 숨어있어요.
박화목 대표 l 한때는 굉장히 동등한 구조의 엄빠였어요. 그러기 위해 노력도 했죠. 그런데 마르디가 바빠지고 딸이 자라면서 엄마가 육아를 훨씬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수현은 일이 100, 제인도 100. 이런 느낌? 이수현이 슈퍼우먼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고맙고 너무 멋있어요. 아, 저희에게 가사 노동은 없어요. 그냥 집안을 거지꼴로 둬요. 좋게 말해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집이에요. 저흰 제인이 잠든 밤이면 제인이 플라스틱 의자에 편의점 편육 놓고 캔맥주 마시며 디자인 이야기, 회사 얘기 해요. 집안이 난장판이어도, 너무 좋아요, 그 시간이.

-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짐이 쌓인 집, 궁금해지네요. 두 분만의 육아 철학, 궁금한데요?
이수현 대표 l 메타버스니 NFT니 세상이 너무 달라지고 있고, 이미 40대에 들어선 엄마가 제인이가 살아갈 세상에 대해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겠나 싶어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사랑받고 있다 느끼게 해주는 것에 몰두하죠. 최대한 제인이 성격에 맞춰줘요. 제인이가 나서는 걸 싫어하고 약간은 소심한 면이 있어서, 아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만 하려고 해요. 뭐든 제인이 하고 싶을 때 해, 라는 마음이죠.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간다면 어떤 일을 해도 상관 없으니까요.
박화목 대표 l 꼭 지켜야하는 사회적 규칙 같은 걸 이야기해줄 뿐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아요. 제인이가 합리적인 자유주의자로 자라면 좋겠네요.

- 2021년 키즈라인 ‘르 쁘띠’의 론칭은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사실 이를 통해 두 분 대표님께서 육아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요. 마르디의 키즈라인은 뭐가 달라도 다르겠죠?
이수현 대표 l 제인이가 없었다면 키즈라인은 상상도 못 했겠죠. 진짜 제인이 옷 살 시간이 없어 만든 거에요. 와일드 하던 싱글 시절에는 소위 커플 룩을 혐오하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되고나니 아이와 같은 옷을 입고 싶은 열정이 생기더라고요. 엄마와 아이들이 같이 입어도 과하지 않은, 나중에는 아빠도 함께 입을 수 있는 패밀리 룩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아이에게는 가장 편한 옷이 중요하잖아요. 나의 취향보다 제인이가, 제인이 친구들이 좋아하는 컬러웨이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요.
박화목 대표 l 키즈라인은 할수록 힐링이 돼요. 제인이가 뮤즈이자 최고의 고객이라 제인이가 입고 경험하고 주는 피드백이 최고의 영감이 되고요. 이제 이 라인도 마르디 여성처럼 키우고 싶어요. 돌아이같은 협업도 진행하고요, 얘네 굉장히 재밌는 아이들이구나, 라고 느껴지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죠. 근데 역시나 제일 중요한 건 ‘멋있음’! 키즈라고 마냥 유치하거나 사랑스럽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마르디의 작은 여성 버전이 되어야죠.

- 마르디는 자유롭고 힙해 보이지만, 넘지 않는 선이 있는 브랜드 같아요. 뭐랄까 전통 있는 집안에서 자란 자유주의자 같다고나 할까요? 문득 두 분의 어린 시절, 궁금합니다.
박화목 대표 l 전 잔소리나 강요 없이 자유주의자로 컸어요. 아버님이 엄청 쿨하세요. 그래서인가 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또는 하겠다고 우기면서 자랐습니다. 아버진 강요나 잔소리 대신 실천해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신 거 같아요. 고3 때 저 공부 시키신다고 아버지가 공부해서 기술사 된 일화도 있어요. 부모님은 제가 금방 망할거라고 생각하고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는 말씀을 한 적도 있어요.
이수현 대표 l 부모님은 좋은 학교 좋은 전공이 인생의 성공이라 생각하셨던 분들이에요. 전 시키는 거 열심히 하는 보통의 어린이였는데, 악바리 근성이 있어서 뭐든 성과를 내는 편이었죠. 피아노로 예원을 갔고, 고등학교는 외고로 진학했어요. 사춘기가 되면서 처음으로 큰 좌절을 느꼈던 부분이 1등만 모인 고등학교를 갔을 때예요. 그래서 보수적인 부모님을 엄청나게 설득해 유학을 갔고, 대학은 그 당시 IT 가 유망하니 IT로 가라는 부모님 말씀을 따랐고요. 하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방황했고, 패션학교를 기웃댔고요. 여기서 얻은 건 스스로 결정 하지 않고 부모가 제안한 길을 따라 인생을 설계하면 문제가 심각해 진다는 거! 아이에게 좋은 길을 제시해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지만, 결국 아이의 성향을 가장 잘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마르디를 운영하는 와중, 두 분에게도. 아, 위기다! 번아웃이 왔다! 하신 적이 있을까요? 어떻게 극복하셨을까요?
박화목 대표 l 종종 그럴 때가 있어요. 그러면 서로 맥주 한 잔 하면서 대화로 다시 리프레쉬하죠. 어제도 그랬어요. 대화하면서 지난 실수를 복기하고, 서로 응원해요. 결국 소소한 술상과 일 얘기로 리프레쉬를 하네요. 파트너 이수현이 있다는 게 정말 큰 힘이 돼요. 둘 다 혼자는 못한다고 했어요.
이수현 대표 l 사업 초창기에는 경제적 위기는 몇 번 왔지만 절망을 한 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너무 잘될 때 남편이 ‘번아웃’ 이라는 단어를 처음 썼는데. 시간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데 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인 거 같아요.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머지 일들은 모두 중지, 취소 했어요. 브랜드가 잘되니 욕심이 점점 많아져서 마음이 힘든 시간이 좀 있었는데,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 그 근본을 되짚어 보니 진정이 되었어요.
- 참, 두 분은 뭐하고 쉬세요?
이수현 대표 l 아이 태어나고 한번도 쉬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브랜드 안 될 때 많이 쉬어서 괜찮습니다! 근무를 하지 않을 때는 100프로 아이와 함께 하고요, 근데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제 인생 최고의 목표기도 해요.

- 스티커의 팔로워 분들 중에 창업을 했거나 향후 브랜드 만들기에 관심있는 분들이 상당하세요. 마르디 이수현 대표님은 육아동지이자 창업 대선배이자 성공의 롤모델로서 들려줄 조언이 있을 거 같아요.
일단 창업 아이템을 정하는 데 엄청난 전략과 시장조사 등 심사숙고가 필요해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영혼을 갈아넣을 수 있는 일인가’죠. 누군가에겐 엄청난 희생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희생이 아닌, 목적한 것을 하나씩 이루어 가는 희열로 받아들여질 일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해요.
사고와 행동도 유연해야 해요. ‘처음에 생각한 것과 이게 다른 판이네’ 할 때는 전략적인 수정에 유연해야 해요.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고 수정하라는 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믿고 함께할 파트너예요. 혼자서는 키울 수 없는, 버틸 수 없는 부분이 많아요. 전 운 좋게도 그게 박화목이란 사람이고요.

- 스티커 공식 질문입니다. 두 분은 70대 이후 뭘 하고 계실까요?
박화목 대표 l 예전에는 발리니 제주도니 그런데서 매일 수영하면서 대강 살자 였는데 이젠 70대가 되도 재밌는 일 할거 같아요. 그게 마르디일 수도 있고, 아예 딴 일일 수도 있겠죠. 마르디 호텔을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공간 안의 모든 콘텐츠가 마르디! 그리고 어린 친구들과 차이는 분명있겠지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감각적인 늙은이가 되고 싶어요.
이수현 대표 l 여전히 일을 하고 있을 거 같아요. 그게 저한텐 놀이니까요. 마르디만 해도하고 싶은 게 많아요. 애슬레저 골프 라인인 악티프랑 라이프 스타일 라인인 메종도 더 확장하고 싶고. 속옷, 컬렉션 라인, 서스테이너블 라인, 편집샵까지도 만들고 싶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