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naieekim)
“엄마, 난 커서 회사원은 안 될 거야”라는 한마디에 회사원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전 증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현대카드와 JP모건 같은 곳을 거치면서 정말 치열하게 살았어요. 그러다 2014년쯤에 소위 말하는 '커리어 사춘기'가 심하게 오면서 회사를 그만두었고, 지금은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라는 직업을 창조해 커리어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요. 처음 금융권에서 일했을 때 남성중심적인 구조에, ‘오래 쉬면 내 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출산 휴가를 딱 3개월만 쓰고 복직했어요.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아이가 일곱 살쯤 되었을 때 커리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요, 어느 날 아이가 "엄마, 난 커서 회사원은 안 될 거야"라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이유를 물었더니, 제가 매일 집에 와서 입버릇처럼 "내일 회사 출근하기 싫다", "일하는 게 너무 힘들다"라고 했던 거예요. 그 사건이 제 커리어 변곡점이 되었어요. 나와 아이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아이에게는 ‘일과 회사’가 고통스러운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주고 있었던 거죠.
결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JP모건을 그만두고 지금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아이가 일곱 살 무렵 퇴사를 고민할 때 바로 답이 나온 게 아니었어요. 너무 막막해서 휴가를 내고 아이와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사실 그건 저를 위한 여행이었죠.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왜 나는 내가 있던 그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했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너는 진짜 어떻게 살고 싶어?", "네가 기여하고 싶은 일은 뭐야?" 같은 질문들을 저 자신에게 던졌죠. 아이의 한마디 덕분에 의식적으로 내가 있던 박스 바깥을 벗어나 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 창직의 계기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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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202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