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더 김치 대표) 

나를 위한 밥 한 끼부터 나의 일상 구석구석을 귀하게 채워가다 보면, 자존감으로 자연스레 이어져서 내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 나에게 맡겨진 일. 이런 것들을 정말 잘 해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일이든 삶이든 매 순간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바탕에는 저의 경험과 독서가 있었습니다. 영어 단어 몇 개 더 아는 게 뭐가 중요해요? 사유를 깊게 하고, 좋은 선택을 하는 것. 그게 훨씬 필요하더라고요. 경험을 많이 하면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도 흔들릴 때도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글을 읽는 거도 마찬가지고요. 뭐든 용기와 모험심을 갖고 부딪히고 경험해 보세요. 큰돈이나 재산을 들이라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해볼 수 있는 일이다 싶으면 뭐든지 많이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소영 (책발전소/브론테 대표)

서점부터 이커머스 큐레이션 숍까지. 여러 개의 사업을 어떻게 운영하냐 생각하지만, 예전만큼 사업이 낯설고 두렵지 않은 건, 제가 성숙해서도 사업이 대단해져서도 아니고 '고객에게 선택받는 것이 사업의 전부다'라는 마음을 갖게 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책 자체가 라이프 스타일 제안이라고 생각했기에,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커머스인 브론테도 기획 가능하기도 했고요. 저는 물건을 소개하기 전에 충분히 직접 사용해 봅니다. 사용하면서 일상의 포인트를 찾았다고 생각이 들 때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거죠. 좋은 큐레이션이란 그냥, 나보다 조금 더 읽어보거나 써 본 친한 언니가 추천하는 것처럼, 눈높이에 맞춰 친근하게 느껴져서 결국 고객이 별 고민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longblack)

 🙂 조한아 (한아조 대표) 

사업 초반에는 도대체 일과 육아의 밸런스를 찾는 게 가능한 일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남편과 다툼도 많았죠. 정말 지치고 힘든 시간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해결이 됐어요. 이걸 어떻게 해결했지? 하고 돌아보니 그냥 ‘천천히 해나가면 돼’ 이렇게 생각하고 일하는 시간을 조금 줄이면 되더라고요. 저의 마음이 편안해지니 일도 오히려 더 잘되고, 아이에게도 잘하게 되고 좋은 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아요.

사실 엄마들은 육아 외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너무 한정적이어서 사업을 아예 생각 못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저 또한 엄마인데 이렇게 사업을 하고 있는 걸 보면, 그냥 조금 더 길게 기간을 잡고 천천히 해나가 보자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아요. 육아도 일도 같이하는 엄마라면 오히려 비즈니스의 깊이, 대표로서의 그릇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아조: 2014년 수제 비누 브랜드로 시작해 스킨케어까지 확장

 🙂 왕종미 (플리츠마마 대표) 

아이 엄마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실용적인 이지(EASY)백이면서 스타일을 살려줄 수 있는 에지 있고 무채색 옷에도 포인트가 되는 가방이 필요했죠. 창업 경험도 없고 워킹맘 입장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미루다가 영영 도전할 수 없을 것 같았고, 사업 규모를 작게 시작해 조금씩 키워나간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을 때 시작했어요. 만약 친환경 제품으로 창업을 하신다면, 제조자 입장에서 ‘친환경’에만 함몰된다면 구매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친환경을 바탕으로 스토리와 디자인 같은 고부가가치로 승부해야 하는 것이 숙제이죠. 플리츠 마마는 폐페트병 리사이클 원사로도 고급스러운 핸드백을 만들 수 있고, 디자인은 물론 퀄리티도 훌륭할 수 있다는 '룩 시크 비 에코(Look Chic, Be Eco)'철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예뻐서 상품을 샀는데, 거기에 친환경이라는 가치가 담겨 있어야 인기를 끌 수 있는 거죠. 

창업을 하고 가장 뿌듯했던 일은 아이가 학교에서 환경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플리츠마마 제품이 나왔다더라고요,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방으로 소개됐다고 아이가 기뻐했고 그 말을 듣고 저도 뿌듯했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그걸 알아주는 듯해서요. (©platum, h21)

✔️플리츠마마: 2017~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로 ‘지속 가능한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는 에코 패션 브랜드. 페트병(500㎖) 16개로 만든 니트 플리츠백, 일명 주름 가방이 대표 제품 

 🙂제이미 컨 리마 Jamie Kern Lima ( 로레알 CEO)

내가 배운 훌륭한 교훈 중 하나는, 전문가들은 웬만해선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품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겁니다. 우리는 때로는 전문가의 말을 무조건 숭배하는 것을 멈추고, 직관을 따라야 해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해 주는 내 안의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보길 바랍니다. 처음 3년 간 제가 숱하게 사업 제안을 거절당한 것처럼, 사업을 하다 보면 많은 거절을 당할 수도 있지만, 거절에 멈추지 말고 나의 직관에 귀 기울이며 계속 나아가세요.

제가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좌절할 때마다 꺼내볼 수 있도록 만든 나만의 ‘도구 상자’ 덕분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나 자신을 돕는 이야기와 명언, 기도문을 써 둔 노트와 휴대폰 메모가 바로 그것인데요. 힘들 때마다 꺼내보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도구들을 저장해 둔 나만의 공간으로 제가 지금까지 일과 인생을 위해 해오고 있는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Believe It)

✔️Jamie Kern Lima: 본인 피부병 커버를 위한 화장품 고민에서 시작된 it cosmetic 브랜드 창업, 후에 로레알에 매각 및 로레알 CEO 역임

 🙂 김한정 (식스티세컨즈 대표)

사업과 육아 사이에 분명 상호작용이 있더라고요. 사업 초기 5-6년 동안은 제 경쟁력이 브랜드의 힘이라 생각해서 제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내는데 집중했었어요. 직원들에게도 ‘내가 먼저 할게. 내가 다 알려줄게’. 그런 식요. 하지만 직원들과 비슷한 속도로 같은 방향을 보고 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우리 아이들도 똑같잖아요.

저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아이들도 다 본인의 의견이 있으니까요. 함께 일하는 신입사원이나 동료들도 물어보지 않아서 답을 안 하고 반영이 안 될 뿐이기 때문에 의견도 묻고 서로 배워가는 부분도 있고요. 직원들을 보며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식스티세컨즈: 2013~ 60초 안에 잠들고 60초 더 머무르고 싶은 잠자리를 만든다는 슬로건의 매트리스 브랜드.

 🙂김진진  (키티버니포니 대표) 

뭐든 시작보다 유지가 어려워요, 저도 시작은 겁 없이 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이 더 힘들죠. 직원 수는 늘어났고, 공장도 커지고 사옥도 생겼는데, 이 모든 걸 유지하려면 매출이 계속 늘어나야 하죠. 새로운 고객과 기존 고객의 재방문 모두 중요하고요. 각오 없이 시작해 버리면 금방 포기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작했다면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시 말하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과연 3년 뒤에도 A/S를 받을 수 있을지 소비자들이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 까지 고민해야 해요. 때마다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협업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것도, 단순히 판매를 잘해 돈을 많이 벌기보다 지속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THE,A)

✔️키티버니포니: 2008년 시작한 패브릭 전문 디자인 브랜드

 🙂 정지예 (아이 돌봄 '맘시터' 대표)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데, 왜 여자들은 욕심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고민했던 것이 창업으로 이어지게 되었죠. 창업이란, 정말로 내가 풀고 싶은 문제를 집요하게 풀어내는 과정이에요. 맘시터는 제가 이용하기 위해서 만든 서비스이기도 하죠. 처음에 다들 “네가 어떻게 까다로운 엄마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냐”고 했죠. 그래도 굴하지 않고 사업을 시작했어요. 고민하다 보면 시간만 흐를 뿐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스타트업을 시작했던 8년 전 보다 요즘 투자 생태계가 보수적으로 변했어요. 어떻게 수익을 낼 건지 명확한 논리와 계획이 있는 팀이 예전보다 투자를 받을 수 있죠. 정말 힘들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과정이고, 좌절을 경험하며 가치관의 혼란도 생기지만 그러면서 더 압축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womandonga)

✔️맘시터: 2016~ 아이 돌봄이 필요한 부모와 일자리를 찾는 시터를 연결해 주는 국내 1위 아이 돌봄 플랫폼 

 🙂 이진민  (아이소이 lsoi 대표) 

저의 꿈은 ‘여성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었어요. 피부가 민감해서 고생했는데 천연 화장품을 쓴 이후 좋아지는 것을 느꼈고, 여성에겐 먹는 것 다음으로 바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어쩌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아직도 사회에서는 유리 천장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내가 잘하면 그다음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세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으로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잘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특히 CEO로서 엄마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가장 큰 장점입니다. 엄마로서의 희생보다는 나의 꿈을 향해 아낌없이 투자하세요. (©hankyung, chosun)

✔️ lsoi: 2008년~ 식물 유래 성분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