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을 시작하려는 엄마들을 위한 

브랜드 네이밍 가이드

얼마 전, 강사로 일하는 지인이 자기 센터를 준비하며 겪은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맘에 드는 상가를 발견해 계약은 했는데 ‘이름’이 안정해지니 다음 스텝이 진행이 안되더라는 내용이었죠. 사업자등록부터 대출, 인테리어, 로고작업 등등 모든 작업의 첫 단추가 ‘이름’이었던 것. 한 번 정하면 바꾸기도 쉽지 않다 보니,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진도가 안나가는 느낌이었어요. 이름이 가진 무게를 그제서야 실감했다고 할까요?


자신의 사업이나 브랜드를 꾸리고 계신 마미님이라면 모두 비슷한 과정을 겪으셨겠죠.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이름’을 짓고, 또 불러갑니다. 사람의 이름, 브랜드명, 반려동물 이름, SNS 계정, 프로젝트 명칭까지. 그 모든 ‘이름짓기’에 대해 쉽게 안내해주는 책, 『세상 모든것들의 이름짓기』를 읽으며 정리해 보려고 해요. 새로운 출발을 앞둔 마미님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세 명의 광고·홍보 전문가가 들려주는 브랜드 네이밍 전략서 <세상 모든것들의 이름짓기>
세 명의 광고·홍보 전문가가 들려주는 브랜드 네이밍 전략서 <세상 모든것들의 이름짓기>

 1. 잘 지은 이름의 조건 


이름을 짓는 일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는, 먼저 잘 지어진 브랜드 이름들을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왜 좋은 이름이라 평가받는지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안갯길 같던 작명 과정에 길이 조금씩 트이기도 하니까요. 이 책에서는 공통적으로 ‘좋은 이름’에는 이런 특징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 유니크함: 다른 것들과 쉽게 구별되며, 단번에 인식됩니다. 


- 의미의 내포: 이름만 들어도 그 대상의 본질이나 가치가 느껴져요. 


-스토리텔링: 재미있는 이야기나 콘셉트가 담겨 있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단순히 ‘예쁜 단어’보다는, 그 브랜드가 담고 싶은 방향과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름, 그러면서 단번에 기억할 수 있는 유니크한 이름이 결국 잘 팔리는 이름이 되죠.


📌 ‘스티커’를 살펴볼까요?

‘스티커’는 엄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이템이죠.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름 스티커, 칭찬 스티커, 학습 스티커 등등 엄마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스티커가 함께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스티커(Stickher) 는 엄마들의 삶에 착착 붙는 존재, 그리고 칭찬 스티커 받을 만한 일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이름을 지었어요. 영어 스펠링 ‘Stickher’에는 '붙이다(stick)'+'그녀(her, 엄마에게)' 라는 의미가 숨어 있답니다 🙂 


스티커의 피드에 동그란 스티커 모양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엄마들의 하루에 작고 기분 좋은 보상을 얹어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죠. 스티커는 믿어요. 엄마가 자신에게 쓰는 시간과 돈이,결국 나와 가족을 건강하게 만들고 나아가 우주를 건강하게 만든다고요. 🌏


✅ 여기까지 살펴보면, ‘스티커(Stickher)’는 브랜드 의미와 스토리를 잘 담아낸 좋은 이름이라는 생각 드시죠? 이야기를 듣고 나면 마미님들도 스티커가 더 입에 착착 붙으실 거예요 😊


하지만 스티커도 고민은 있습니다. ‘스티커’라는 단어 자체가 일반 명사다 보니 검색 포털에서 바로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이름만 보고는 의미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다는 점이죠. 다른것들과 쉽게 구별되고 단번에 인식되는 ‘유니크함’ 부분에선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더더욱 저희만의 메시지를 꾸준히 전하고 열심히 해야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2. 이름을 지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할 네가지


① Fun: 재미있고, 기억에 남아야 해요. 

② Unique: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개성이 있어야 해요. 

③ Storytelling: 이름 안에 이야기가 녹아 있어야 해요. 

④ Essence: 그 이름에 본질이 담겨 있어야 해요.


⇒ 이 네 가지의 머리글자를 따면 F.U.S.E.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퓨즈를 기억하라!”. 물론 모든 이름이 네 가지를 완벽히 갖출 수는 없지만, 이 중 몇 가지 요소만 잘 담아도 훌륭한 이름의 조건이 된답니다.


📎 FUSE가 잘 담긴 네이밍 예시 


- 피자나라 치킨공주

피자와 치킨을 함께 파는 점을 동화처럼 표현 (Fun+ Unique)


 - 올리브영

All Live Young → Olive Young 젊음과 건강의 메시지를 압축 (Essence + Storytelling) 


- 솔로지옥

솔로들의 연애 서바이벌.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고, 컨셉이 강렬함 (Fun + Storytelling)


 - 헤어질 결심

헤어지기로 결심할 만큼 절절한 사랑. 반전의 묘미로 깊은 인상을 남김 (Storytelling)


 - 지그재그

쇼핑할 때 손가락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행동에서 착안 (Fun+ Unique)


 - 베나치오

 ‘배가 낫지요’ → 소화제 이름으로 직관적이고 유쾌함 (Fun + Essence) 


- 샐러디 (Salady)

‘Salad’ + ‘Day’ =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 (Fun + Essence)


 3. 이름의 빛나는 조력자 - 슬로건


음식을 어떻게 플레이팅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완전히 달라지듯, 이름 역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고객에게 전해지는 인상이 달라지죠. 브랜드 이름은 글과 이미지를 통해 전달되는데요, 여기에 입에 착 붙는 한 줄 슬로건이 함께한다면 이름만으로는 다 담기 어려운 브랜드의 철학과 매력을 보완하고 더욱 강력하게 각인시킬 수 있어요. 이름은 얼굴, 슬로건은 첫인사와 같다고나 할까요.


✍🏻 스티커는 이런 슬로건을 쓰고 있어요 “MOM is just WOW”

“엄마가 빛나야 우주가 빛난다” 🌍


어떤가요? 


‘스티커’이름만으로 다 전달이 안 되던 스티커의 가치가 와닿으시죠?


새로운 시작을 앞둔 마미님들을 위한 ‘네이밍 체크리스트’! 이 체크리스트가 네이밍이 막막한 마미님들께 이정표가 되어줄 거예요.


✅ 브랜드네이밍 체크리스트


1. F.U.S.E. 요소를 담고 있나요?
(한두가지라도 해당되는지 확인)
 ✔️ Fun (재미): 기억에 남는 요소가 있는지 

✔️ Unique (독창성):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지 

✔️ Storytelling (이야기): 이름에 브랜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 Essence (본질):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고 있는지


2. 검색에 강한 이름인가요?  

✔️ 인스타그램 아이디, 홈페이지 도메인, 검색 키워드에서 이미 사용 중이거나 검색이 어려운 이름은 아닌지 꼭 확인해보세요. 

✔️ 너무 일반적인 단어는 검색 시 묻힐 수 있어요! 


3. 발음과 표기가 쉬운가요?

✔️ 누구나 한 번에 읽고, 쉽게 기억할 수 있는지 

✔️ 구어로도 자연스럽게 전달되는지 확인해보세요. 


4. 글로벌 사용 가능성도 고려했나요?

✔️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다면, 다른 언어에서의 의미나 발음도 체크! 

✔️ 예상치 못한 문화적 오해나 중의적 해석은 없는지 살펴보세요. 


5. 브랜드 확장성은 어떤가요?

 ✔️ 향후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담을 수 있는 포괄적인 이름인지 

✔️ 너무 좁거나 구체적인 이름은 나중에 브랜드 확장시 발목을 잡을 수 있어요 


6. 슬로건이나 메시지와 잘 어울리나요?

✔️ 이름만으로 다 담기 어려운 의미는 한 줄 슬로건으로 보완해보세요. 

✔️ 이름과 슬로건이 함께 시너지를 내야 기억에 오래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