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토핑토퍼 최영은 대표
집에서 시작하는 
엄마의 1인 창업 성공기


엄마는 무슨 일을 하든 필연적으로 육아와 병행해야 하죠. 그래서 선뜻 창업에 도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인데, 사무실을 계약 하거나 직원을 고용하거나 재고 부담을 안는 건 큰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니까요. 그런데 오늘 소개할 마미님처럼, 집에서 작게 시작해 단단한 1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엄마도 있어요. 


바로 토퍼 창업의 대모 👩🏻 토핑토퍼 대표 최영은 님(@topping.topper)인데요, 그녀가 코로나 시절 집에서 두 자녀를 돌보며 시작한 이 사업은 이제 토퍼 업계의 1인자로 불릴 만큼 크게 성장했죠. 현실적인 시간과 자원으로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고 키워갈 수 있는지, 집에서 작게 시작하고 싶은 엄마의 창업을 위해 꼭 알아야 할 팁들을 들어봤습니다. 꼭 토퍼가 아닐지라도 집에서 혼자 사업을 시작해보고 싶은 마미님들께 영감이 될 최영은 님의 창업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래요?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토핑토퍼 운영 중인 두 딸의 엄마, 최영은이라고 합니다. 원래 유아복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22년가량 근무하다가 두 번의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회사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워져 토퍼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2019년부터 시작해 벌써 햇수로 6년 차 1인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토퍼 주문 제작은 물론, 토퍼 관련 강의, 창업 컨설팅, 도안 판매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


🎂 토퍼(Topper)

종이를 재료로 문구나 꽃을 제작해 기념일, 행사에서 사용하는 장식용 작품을 말해요.


많은 아이템 중 토퍼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일단 전 극 I 성향이라 창업을 한다면 꼭 ‘혼자서 일할 것’이라는 목표가 있었어요. 회사에서 오래 일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많은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고, 업무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결정하고 주도하고 싶었거든요. 왜 옷을 계속 하지 않았냐고 묻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패션 업계의 출혈 경쟁, 재고 부담, 저마진, 그리고 너무 다양한 생산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의류는 선택하지 않기로 했죠. 그 무렵 핸드크래프트 제품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마침 토퍼가 제 눈에 들어왔어요. 토퍼는 재고 부담도 없으면서 작은 공간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고 또 디자이너라는 제 정체성을 이어가기에 좋은 선택이었거든요.

처음에 집에서 시작하셨나요? 홈 공방 창업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네. 토퍼 창업은 컴퓨터와 커팅 기계 올려둘 작은 책상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어요. 집에서 하는 창업은 공간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가가 중요해요. 아무튼 전 처음엔 저희 남편 서재에 책상 한쪽을 다 밀어내고 거기서 작업을 했어요. 회사를 나와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토퍼를 부업으로 여기고 시작했는데, 그때 코로나가 터졌어요. 공장 가동이 모두 중단되면서 프리랜서 일도 끊겼죠. 자연스럽게 집에서 머물며 토퍼 일에 더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어요. 아이들도 학교를 못 가서 집 안에서 그야말로 일과 육아의 공존이 시작된 거예요. 


집에서 일을 하면 살림과 일의 경계가 없어서 힘들 것 같아요. 

집에서 일을 시작하고 싶어 하시는 분께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집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본인만의 정의가 무엇인가. 부업인가, 사업인가?’


부업은 얻어오는 일을 하는 것에 불과해요. 하지만 사업은 달라요. 내가 주도적으로 일을 이끌어가야 하죠. ‘집에서 사업을 하겠다’라고 마음먹었다면? 일과 살림 둘 다 잘 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해요.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일하니까 살림도 더 잘 돌보고, 아이들도 더 잘 케어할꺼야’라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요. 저는 집에서 사업을 하며 그저 내가 아이들 옆에 있다는 게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살림이 좀 엉망이어도 엄마가 필요할 때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니까요. 그러니 집안이 좀 엉망이어도 실눈 뜨고 못 본 체하고,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했어요. 



토퍼 강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가 토퍼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토퍼와 종이꽃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기계 조작법 부터 도안 만들기 까지 모든걸 스스로 깨우쳤기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 그래서 ‘나는 꼭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줄 거야’ 라는 생각이 한켠에 있었어요. 그러던 중 저에게 배우고 싶다는 DM을 한 통 받았어요. 그때가 팔로워 100명쯤 됐을 때 였는데, 이렇게 계정이 작은데도 배우고 싶어하는 분이 있다는 걸 보고 놀랐어요. 


그래서 처음엔 마스크 쓰고 공유오피스에서 1:1로 토퍼 기계 조작법을 가르쳐드렸죠. 그런데 오프라인 강의를 하다 보니 단순한 기계 사용법을 넘어 토퍼 제작, 판매까지 체계적인 강의 제작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옮겨서 강의를 팔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무료 수강생은 3만 명, 유료 클래스 수강생은 8천 명이에요.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숫자죠.


매달 무료 강의와 무료 도안 제공을 많이 하시던데, 무료로 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제 강의를 듣는 분들은 대부분 육아하며 작게 사업을 시작해 보고 싶은 ‘엄마’들이에요. 엄마들은 시간이 정말 부족하잖아요. 여유있게 영감 찾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짜고 도안을 그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제공하는 도안으로 기계에서 뽑아내 단시간에 괜찮은 상품을 만들어낸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자신감을 갖고 제가 드린 도안에서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발전하는 선순환을 기대해요. 


또 처음엔 의심을 가질 수 있잖아요. 이 사람을 믿고 유료 강의를 들을 만 한가, 토퍼 창업에 도전할 만 한가 같은 의구심이요. 제가 제공하는 무료 강의는 신뢰를 쌓는 과정이에요. 매달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기도 하고, 인스타에서 질문을 받아서 풀어내기도 해요. 무료 강의는 홈 공방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가이드가 주내용이라, 토퍼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소규모 사업을 시작해 보고 싶은 분들이 들어도 좋은 내용이에요. 


집에서 시작하는 소규모 창업도 지속 가능할까요? 확장성이 있을까요?

물론이죠. 1:1로 맞춤 제작 토퍼를 판매하는 것은 결국 물리적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이고 자기만의 색깔이 생기면 여러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요. 가장 흔한 건 강의를 시작하는 거예요. 동네에서 소규모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할 수도 있고, 문화센터나 유치원, 기업 등에 출강을 나갈 수도 있죠. 강의 말고도 내가 직접 개발한 도안을 유료로 판매하거나, 노하우를 전자책으로 판매하며 지적재산권을 가질 수도 있어요. 기성품으로 대량 제작해서 플랫폼에 납품을 할 수도 있고요. 또 제작 과정이나 노하우를 블로그,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될 수도 있죠. 인플루언서가 되어 광고나 협찬을 받을 수도 있고요. 지금까지 나열한 것들은 모두 집에서 가능한 일이에요. 집에서 시작해도 영역을 무한히 확장해 갈 수 있어요.



강의 규모가 어마어마한데, 아직도 맞춤 제작 토퍼 판매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시간 대비 매출 규모로 따지면 토퍼 판매는 더 이상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토퍼 판매를 지속하는 이유가 있나요?

강의가 잘 돼서 잠시 토퍼 판매를 중단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판매를 중단하니 제가 강사로서 제공할 수 있는 역량도 딱 거기서 멈추는 거예요. 판매를 중단하면 제품 개발 아이디어도 멈추고, 고객의 니즈도 알 수 없고, 트렌드 파악도 안돼요. 손도 멈추죠. 그래서 아무리 강의로 바빠도 꼭 토퍼 판매를 병행하려고 해요. 저는 토퍼 판매를 카카오 채팅으로만 주문을 받는데, 고객님과 채팅으로 주고 받는 내용이 영감의 원천이에요. 제가 직접 필드에서 플레이어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강의도 신뢰도가 높고 지속 가능하다고 믿어요.


시간이 늘 부족할 것 같은데 시간 관리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도록 다 떼어줘요. 엄마가 아이들 백업하느라 쓰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거예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스스로 잘 하거든요. 그러니 엄마가 과도하게 케어하는 게 없는지 한 번 쭉 적어보시길 바라요. 예를 들면 저희 아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그날 입을 옷은 스스로 코디하고 챙겨 입어요. (물론 넘 이상하게 입어서 부끄러운 날도 있지만 그냥 눈감아줘야 합니다) 또, 엄마에겐 체력관리가 필수인데 운동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잖아요. 그러니 일상 속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운동을 합니다. 저는 퇴근길에 지하철 두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기를 해요.



토퍼 창업이나 홈 공방 창업을 고민 중인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대부분의 홈 공방 창업은 대단한 손재주나 센스를 요구하는 사업이 아니에요. 그보다 먼저 자기가 사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먼저 파악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홈 공방 창업은 단순히 손재주가 좋다거나 집순이라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자기 주도적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스스로를 잘 아는 게 우선이에요. 특히 일과 육아의 경계가 모호한 홈 공방이라면 더더욱이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혼자 일하는 1인 기업가들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이랑 어울리면서 일을 하고 싶거나 자극을 받고 싶은 분들이 모여서 같이 으쌰으쌰하는 그런 커뮤니티요. 또 혼자 디자인이 힘든 분들이나 1인 기업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랩을 만들고 싶어요. 추가로 피벗해야 날 수 있으니까요.



 최영은 대표가 말하는  check point


✅ 1인 홈 사업을 시작하기 전 해야 하는 질문 

1.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인가? 부업인가 ? 사업인가? 

2. 난 사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자기주도적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3. 일과 살림(육아)을 둘 다 잘 할 수 없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 1인 홈 사업을 하기 위한 필수 조건 

1. 집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집중도) 

2. 짬내서 하는 생활밀착형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하기 

3.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떼어 주기. 


✅ 1인 홈 사업의 무한 확장성 (토퍼 공방이라면) 

1. 강의(소규모 원데이클래스. 문화센터나 유치원, 기업 등의 출강) 

2. 도안을 유료 판매 

3. 노하우를 담은 전자책 판매 

4. 대량 제작해서 플랫폼에 납품 판매

 5. 콘텐츠 크리에이터 (블로그, 유튜브 콘텐츠 )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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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밤 8시~10시30분까지

* 신청은 토핑토퍼 인스타그램에서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