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슈퍼맘약사
아들 쌍둥이맘이 12만 팔로워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


나만의 콘텐츠로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마음,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방향은 어디로 잡아 할지, 이게 돈이 될지… 많은 고민들이 발목을 잡죠. 


오늘은 엄마이자 약사 크리에이터로 인스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슈퍼맘약사(@supermom_yaksa)님을 만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된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놀라운 건 그녀가 아들 쌍둥이 맘이고, 아이들 100일때 부터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마미님들, 그녀의 인터뷰에서 영감 듬뿍 받아서 올해는 꼭 시작해보아요!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5살 아들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약사 임유미라고 합니다. 현재 엄마이자 약사로서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영양제와 건강정보를 전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어요. 인스타 계정은  슈퍼맘약사(@supermom_yaksa) 입니다 🙂



인스타그램은 언제 시작하셨나요?

쌍둥이가 태어난지 100일무렵 되었을 때 였어요. 제가 산후우울증을 아주 찐하게 겪었거든요. 출산 전엔 사회 생활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던 액티브한 사람이었는데 출산과 동시에 세상과 단절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게 산후우울이구나 느끼고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인스타를 시작하게 됐어요. 몸은 집에 묶여있지만 온라인으론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약사맘 콘텐츠를 기획하게 된 거예요?

제가 결혼하고 5년 동안 아이가 안 생겨서 시험관 시술을 했어요. 시험관을 시작하니 걱정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았죠. 그래서 맘카페에서 정보를 찾기 시작했는데 말도 안되는 ‘카더라’정보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 정보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또 그걸 믿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철분제를 먹이면 아이들이 잠을 잘 잔다는 말이 생겨나 철분제를 수면제처럼 생각한다 거나, 임신 준비 중인 엄마들이 아보카도를 먹으면 착상이 잘된다고 믿는다거나…말도 안되는 글들이 너무 많았죠.그런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엄마들에게 도움을 주어야겠다 생각을 하게 됐죠.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네요.

네 전혀요. 지금 이 일을 매우 좋아하고 재밌게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이걸로 돈을 벌겠어!’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건 아니에요. 이런 말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육아는 당장 아웃풋이 나오는 일이 아니잖아요. 늘 일로 아웃풋을 만들어내던 사람에게 육아는 당장 어떤 성과도 없는 느린 일처럼 느껴졌죠. 그런데 인스타는 콘텐츠를 하나 만들어 올리면 바로바로 아웃풋이 나와요. 팔로워가 늘고, 좋아요가 쌓이고, 사람들이 고맙다고 댓글을 달죠. 온라인상에서 엄마들과 공감을 나누기도 하고요. 그런데서 만족감을 느끼며 조금씩 산후우울에서 벗어나게 됐고,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 동력이 되었어요.

처음 팔로워 0부터 시작해서 12만이 되기까지 시간이 어느 정도 걸렸나요? 급성장을 가져다준 소위 ‘터진 콘텐츠’는 무엇이었나요?

아이들 태어나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해서 팔로워 12만이 되기 까지 딱 4년 걸렸어요.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정말 꾸준히 영상을 찍고 콘텐츠를 만들었고, 그 꾸준함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급성장을 가져다준 ‘터진 콘텐츠’도 물론 있었죠. 팔로워 1만 명이 안 되었을 때였는데, 간단히 찍어 올린 릴스가 조회수 320만을 기록한거예요. 상비약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들 코감기약은 항히스타민 성분이라서 알러지 약으로도 먹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이미 알고 계시던 분들에겐 공감을, 몰랐던 분들에겐 도움이 된 콘텐츠 였던 것 같아요. 그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 수많은 엄마들에게 닿았고, 덕분에 팔로워 수도 많이 늘었어요. 그 때를 계기로 콘텐츠 방향을 좀 더 뚜렷하게 잡게 됐습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수익창출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처음부터 돈을 벌려고 시작했던 게 아니어서 팔로워가 4만 명이 될 때 까지도 수익화를 하지 않았어요. 수익화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제대로 시작하고 싶었거든요. 그 사이 협찬, 공구 제안 등 수 없이 받았지만 다 거절했어요. 제가 산후우울을 극복하고자 시작한 계정이니 엄마들의 몸과 마음건강을 살펴주는 크리에이터가 되어야겠다 생각했고, 수익화도 그런 방향으로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첫 유료 상품으로 ‘영양제 자립하기’라는 온라인 강의를 만들었습니다. 엄마들이 이런저런 카더라 정보에서 판단하는 눈을 기르고, 아이와 가족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잘 돌볼 수 있는 영양제와 건강정보 등을 알려드리는 강의였죠. 코로나 때라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주 1회 온라인 줌 강의로 5주간 진행했어요. 이 강의를 계기로 ‘월간약빵’이라는 카카오 오픈채팅 커뮤니티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줌강의
줌강의
카카오채널 월간약빵
카카오채널 월간약빵

영양제 공구를 진행하고 계신데, 공구 제품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제품 선정 기준이 있나요?

제가 판매하는 영양제는 100% 제가 직접 6개월 이상 먹고 검증한 제품으로만 판매해요. 수많은 영양제 중에 제가 그 제품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직접 공부하고, 먹어보고, 검증한 제품의 회사에 제안서를 넣어서 공구를 진행해요. 저에게 팔아달라고 먼저 제안을 보내오는 회사는 안 하는 편입니다. 


회사를 선정하는 기준도 있어요. 회사 대표님(혹은 임원분)이 약사 출신이거나 이 분야에 전문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계신 경우에만 진행하려고 해요. 그래서 대표님 미팅을 꼭 하죠. 약에 대한 전문성과 신념을 가진 회사와 일하기 위해서요. 코로나 시절 영양제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약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제조사에서 수많은 영양제를 만들어냈어요. 그걸 판별하고 검증해서 소개하는 것이 제 진정성이고, 팔로워 분들이 그걸 알아봐주셔서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에요.


요즘 약사 크리에이터들이 정말 많이 보이는데 슈퍼맘 약사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나요?

제가 인스타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약사 크리에이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요즘은 정말 흔해졌죠. 그래서 더 저만의 전문성과 차별화를 갖추려고 노력해요.


<슈퍼맘 약사 차별화 전략>

1. <타깃>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약과 영양제 정보만 깊이 있게 다룹니다. 제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쌍둥이를 육아하며 겪는 실제 상황들을 토대로 엄마들에게 정보를 전달해요. 


2. <집중> 판매하는 약의 종류를 확장하지 않고, 검증된 소수의 제품만 꾸준히 판매해요. 대신 재구매율이 높아요. 


3. <커뮤니티> 일방적인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엄마들이 고민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카카오 오픈채팅 커뮤니티를 운영해요. 이 방 안에서 엄마들끼리 정보도 얻고, 위로와 공감도 나누고, 영양제 챙겨먹기 챌린지 같은 것도 진행해요. 


4. <상담> 약에 대한 궁금한 점이 있으면 1:1 무료 상담을 해드려요. 


5. <연구> 공부를 멈추면 안돼요. 그래서 매일 한 시간이라도 꾸준히 공부하고, 세미나와 출장도 꾸준히 다녀요. 신약과 영양제는 끊임없이 나오고, 상황은 실시간으로 바뀌어 가니까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사는 것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살면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진짜 시간이 없어요. 집에서 일한다는 것 뿐이지, 하루 종일 일하거든요. 그러니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내 시간이 많다’라는건 현실적으로는 아니다! 라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고요.  


가장 크게 느끼는 장점은 역시 장소의 한계가 없다는 것 같아요. 제주 한달살이를 하면서도 일할 수 있고, 해외에 가서도 일할 수 있죠. 지역을 초월한 전국구의 엄마 동지들이 많이 생겼고요.


또 하나는 제가 영양제, 건강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가족의 건강을 더 챙기게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곧 가족과 나의 건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되었어요.


제주 한달살이
제주 한달살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요? 악플이라던가 팔로워와의 트러블 같은 것들이요.

많죠. 계정이 커질수록 점점 더 많아요. 특히 알고리즘을 타고 소위 ‘터진’ 릴스들은 팔로워가 아닌 시청자들이 많은데, 저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종종 악플을 달아요. 또 가끔 제가 올리는 정보에 의구심을 가지는 댓글이 달릴 때가 있어요. 이건 악플이라고 볼 순 없지만 가슴이 쿵 하죠. 그럴땐 회피하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팩트 체크를 하고 제가 잘못 안 부분은 사과하고 바로 수정해요.

 


콘텐츠는 모두 직접 만드시나요?

네. 콘텐츠 기획과 촬영, 업로드 모두 제가 직접 하고 있어요. 단, 공구 관련 CS는 실시간으로 응대해야 하는데 그건 제가 다 할 순 없어서 CS 담당 직원분이 계세요. 


콘텐츠를 모두 제가 직접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제 피드를 보면 통일성도 없고 어떤 건 되게 허접하기도 하거든요. 영상미 추구하고 완벽하게 만들면 좋겠지만 그럼 제 경우엔 지속하기 힘들어지죠.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콘텐츠 소재는 생활 속에서 찾고, 시의성에 맞게 실시간으로 만들어 올려요. 



쌍둥이 육아를 하면서 가능한 스케줄인가요.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아마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엄마들이 다 비슷할 것 같아요. 제 일과의 특이점은 저녁 8시에 아이들을 재우면서 같이 잔다는 거에요. 아주 일찍 잠들고 새벽 세시쯤 일어나서 새벽에 맑은 정신으로 일해요. 아침에 아이들이 일어나면 등원 전쟁 한바탕 치르고요. 9시에 아이들이 등원하면 운동하고, 공부를 해요. 세미나나 업체미팅을 다녀오기도 해요. 오후엔 주로 콘텐츠 작업을 합니다. 아이들이 오후 3시반에 하원하는데 일할 시간이 부족해서 최근엔 하원 도우미 이모님을 2시간만 쓰고 있어요. 5시반이 제 퇴근 시간인거죠. 그때부터는 육아모드 시작. 이게 제 하루 루틴이에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요?

일단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이전에 ‘퍼스널브랜딩‘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는지요. 그게 무엇이든 다 귀하고 값집니다. 나라는 사람이 좋아 하는 것, 잘 하는 것 등등 면밀히 살펴 보는 것을 추천해요. 그런면에서 심리학에서 기본이되는 ’조하리의 창’을 활용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조하리의 창(Johari Window)>

영국의 심리학자인 조셉 러프트(Joseph Luft)와 해리 잉햄(Harry Ingham)이 개발했고, 이들의 이름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조하리의 창(Johari Window)은 개인과 그룹 내에서 자기 인식과 대인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심리학적 진단도 구다. 이 도구는 개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면과 타인이 자신을 생각하는 면을 형용사적으로 표현하여 그 차이를 살펴 상호 의사소통과 관계 형성을 촉진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진단방법

 - 자신을 가장 잘 묘사하고 있는 형용사를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56개의 형용사 리스트가 제시되고, 이중 5~6개의 단어를 선택한다.(자신의 생각)


- 본인과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동일한 형용사 리스트를 제시하고 해당 개인에게 잘 맞는 단어를 선택하도록 한다.(타인의 생각)


- 선택된 단어들을 살펴 조하리 창 4개의 영역(창-일종의 Grid구조다)에 분류하여 기록한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마미님들께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

첫번째.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버텨야 한다” 인 것 같아요. 콘텐츠는 살아 숨쉬는 존재라 멈추면 안돼요. 내가 올리고 싶을 때 올리고 쉬고 싶을 때 쉬면 이미 잊혀지기 시작해요. 전 처음에 시작할 때 정말 강박적으로 올렸어요. 목표한 방향으로 스스로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야해요. 


두번째. 꾸준히 하고 싶다면 절대 인위적이면 안돼요. 진심이 담겨져 있어야해요. 인위적이고 꾸며진 콘텐츠라면 스스로 지속하기도 어렵지만 사람들도 금방 알아차려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분명하게, 꾸준히 하는 것. 그게 핵심이에요. 


세번째. 사람들은 진정성에 매력을 느껴요. 콘텐츠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 한다면 바로 매력이 반감해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절대 조급해하면 안돼요. 성장하는 과정을 즐기고, 내가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가치를 전달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시작하세요. 본격적으로 수익화를 하기 전에 작은 장치를 마련해두는건 추천해요. 전 프로필 링크에 추천 제품들 쿠팡파트너스 링크를 걸어두었는데, 매달 소소하게 외식비 버는 재미가 있었어요. 


네번째. 기버가 되세요. 내가 올리고 싶은거 올리지 말고, 사람들이 필요한 걸 올리세요. 내가 연예인이 아닌 이상, 사람들은 내 일상에 관심 없어요.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하세요. 정보일 수도 있고, 공감일 수도 있고, 재미일 수도 있죠. 온라인은 기브앤테이크가 확실한 공간이에요. 더 많이 줄 수 있는 사람이 갑이 됩니다. 내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진정성을 보이면 “제발 사주세요”하지 않아도 절로 지갑을 열어요. 두터운 신뢰가 기반이 되는 거죠.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엄마들이 함께 연대하고 응원을 주고받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싶어요. 인스타그램에서 벗어나 뭔가 함께 모이고 소통하고 고민 상담을 하는 공간을 꿈꿉니다.

📱 슈퍼맘약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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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약빵은 슈퍼맘약사가 운영하는 카카오채널이에요. 그동안 슈퍼맘약사가 제공했던 정보들이 소식란에 아카이빙 되어있고, 약사 상담과 공구 알림을 받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