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_정부지원금 <예비창업패키지> 받는 비법 

정부 창업 지원금은 언제, 얼마나 받았나요?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지원했고 총 지원금은 1억 6천만원이었어요. 그 첫 도전이 '예비 창업 패키지'였죠.

<예비창업패키지>를 지원 할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와 지원 이유가 궁금합니다.

‘할두’ 커뮤니티를 운영한 지 1개월 만에 팔로워 천 명이 모였고, 2개월 되던 차에 유료결제 테스트를 했었는데 하루 만에 62명이 결제하는 경험을 했어요. 확실히 뭔가 니즈가 있구나 하고 확신하게 된 순간이었죠. <예비창업패키지>에 지원한 것은 할두 운영을 6개월 정도 한 뒤였는데요. 본격적인 사업화를 하기로 마음먹고 테스트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진 때였어요. 그러려면 인력과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1달 정도 지원사업을 준비했습니다.

예창패는 어떤 지원프로그램인가요?

<예창패>는 그야말로 아직 아무것도 없는 분들이 지원 대상자이기 때문에,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사업자등록증이 없어도 되니까요. <예창패> 지원을 해보지 않고 바로 사업자 등록을 하신 분들을 보면 너무 아쉽더라고요. 예창패는 전국 단위로 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니, 지원을 하실 때 (아무래도 서울 경기가  경쟁이 더 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원 기관 중에서 지방 쪽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할두’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지원사업을 준비할 때, 육아를 창원에 있는 친정에서 도움 받기도 했어요. 마침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원에 있어서 지방으로 지원했습니다. 혹시 지방에 연고가 있거나 자주 오갈 수 있는 거리의 지역이 있다면 그쪽으로 지원하는 걸 고려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참, 선정되고 끝이 아니라  교육이나 모임 등이 한 두 달에 한 번씩은 있기 때문에 교통이나 시간을 참고하셔야 해요.

지원 서류 작성 성공 팁이 있나요?

창업의 준비단계라 아직 작성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서 어떡하지? 하실 수 있는데요. 작은 규모의 일이라 하더라도, 꼭 필요하다 싶은 검증을 미리해보고 그걸 문서화 해두면 좋죠. ‘할두’의 경우엔 다행히 결제 이력과 같이 고객 반응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 결과가 있는 상태여서 지원했을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창패>라고 해서 ‘아이디어’만으로 승부를 보기엔 요즘 지원사업 경쟁률이 높아졌어요. 그래서 지원할 때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준비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게 꼭 지원사업 때문이 아니더라도 사업의 과정에 있어 도움이 됩니다. 아무래도 정부지원사업이니 사회적 기여도가 있는 사업이 유리하죠.   

서류에서 작성해야 할 항목이 모두 주관식이고, 한글 문서인데다가 폰트 크기 등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텍스트 위주로 작성을 생각하기 쉬워요. 그렇지만 글을 최소화 하고 그림이나 도표 등을 깔끔하게 만들어 이미지로 넣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는 글이 불가피하게 많이 들어가야 할 경우에 ‘편집 디자인’을 하듯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눈에 잘 띄도록 여백을 많이 줬습니다.

서류 준비 과정에서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2가지 정도가 있어요. 

✅ 첫째, 서류 마감일에는 접수 사이트가 마비돼요. 저도 등록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오류로 누락되거나 마감 기한이 넘을까봐 손에 땀이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마감일 당일 접수 말고 미리 접수를 해놓는 게 좋죠. 

✅ 둘째, 서류 제출 용량에 제한이 있어요. 그림이나 도표, 사진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 용량이 커지죠. 최종 문서에서 용량을 꼭 체크해서 원활하게 업로드 될 수 있도록 준비하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당일에 서버도 마비되고, 용량도 초과되어 급하게 재작업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요, 마미님들은 절대 그러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류 프로세스는요?

서류 제출하고 3주 정도 되면 1차 합격자 발표가 있어요. 2차는 발표 면접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서류를 내고 나서부터 틈틈이 발표 자료를 구상했어요. 발표 면접은 지원자의 발표 + 심사위원의 질문으로 진행되는데요, 발표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격성 있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필요해요. 다른 분들의 면접 후기를 들어보니 ‘지원금 받으면 어디 쓸 거냐’하는 질문 내용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 질문을 받았고요. 나라에서 비용을 들여 운영되는 사업인 만큼, 고용이나 해외수출 등이 포함되어 있으면 조금 더 유리한 것 같아요.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니까요.

지원금은 어떻게 받나요?

최종 합격을 하고나면, 지원금을 제 통장에 입금해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제가 사업을 위해 돈을 쓰고나서 증빙 자료와 함께 입금 신청을 해야 합니다. 

<예창패>가 본인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요?

퇴사 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시간적,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이라서 하고 싶은 것을 빠르게 실행해야 하는데 예창패에 합격하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예창패의 지원금 덕분에 팀원을 채용할 수 있었고, 다양한 광고나 서비스 모델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으니까요. 예창패에 선정되고나서 할두는 5배나 성장했어요.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요?

정부지원사업이기 때문에 복잡한 문서 작업이 많아요. 특히 한글 프로그램을 써야 하는데 저는 그게 익숙지 않아서 시간이 많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 <청년창업패키지> 받는 비법 

두번째로 지원, 합격하신 청년창업사관학교 <청창사> 프로그램도 궁금합니다.

청창사를 지원할 당시, 할두는 팀원이 저 포함 3명인 상태였어요. 이전 지원사업비로는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사업 자금이 필요해 사업자 등록 후에 지원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알아봤습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창업 3년 이내의 사업자/기업이 지원할 수 있어요. 이 시기 지원할 수 있는 여러 지원사업이 있는데 그 중 딱 하나만 받을 수 있고, 제 기준에는 청창사가 가장 적합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는데요, 다행히 합격이 되어서 팀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BM도 발굴하고, 300% 이상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청창사>는 <예창패>와 달리 어떤 특장점이 있는지와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려요. 

청창사만의 특징은, 교육 프로그램이 더 촘촘히 구성되어 있고 센터장님과 담당 코치의 섬세한 지원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창업하고 사업을 이끌어가다보면 불확실한 상황에 연속적으로 놓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힘든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응원해준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청창사를 통해 금전적으로 받은 도움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인간적으로도 감사한 부분으로 남아있어서 ‘할두’가 꼭 더 잘 되어서 그 분들의 이력에도 보탬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청창사>의 지원금 규모는 어느정도인가요. 

<청창사>도 최대 1억원 이내로, 순위에 따라 차등지급으로 알고 있는데 할두의 경우는 <청창사>에서 받은 지원금이 <예창패>때보다 더 높았아요. 그리고 지원금은 협약 기간동안 쓰고 나서 신청하는대로 바로바로 지원받습니다. 

<예창패>지원 때와 사업계획서 작성시 다른 점이 있다면요? 

할두는 <예창패> 지원사업 종료 후 바로 청창사 도전했는데요. 그 사이 예창패 지원금으로 인력 보충이 있었기에 2~3달에 한 번씩 운영되던 클럽이 예창패 이후 온/오프라인 모두 매달 운영되었고(북클럽, 요가 클럽, 투어 클럽, 감정일기 클럽 등), B2B 협업 건도 생겨서 <청창사>서류 작성에 추가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중년 여성들의 다채로운 클럽 모임 사례와 높은 만족도(4.7점/5점 만점) 같은 정량적인 성장 자료를 예창패 때보다 더 많이 작성할 수 있었고, 그 부분이 할두의 긍정적인 사업 방향으로 어필된 것 같아요. 서류 준비과정이나 작성팁, 면접준비는 <예창패>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예창패를 준비하셨다면 청창사도 충분히 지원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서류 지원 당시에 사업계획서의 질문들이 어렵게 느껴져서 포기하기 쉬워요. 하지만 놓치기엔 너무나 큰 혜택이랍니다. 꼭 도전, 합격하셔서 도움받으면 좋겠습니다. 준비와 지원받는 단계에서 어려움이나 단점이 있다 하더라도 그게 몇 천만원 수준의 지원금에 비해서는 굉장히 소소한 것들이거든요!

<청창사>면접 때 키포인트가 있었다면요?

이 사업을 왜 시작했고, 지금까지 어떤 성과가 있었고, 앞으로 무얼하고자 한다는 스토리를 짜서 발표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이 중년분들이 대다수였어서, 초반에 중년들의 흔한 일상 모습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려 했어요. 

할두는 <예창패>을 수행했기에 그 때 어떤 성과를 냈는지와 (5배 성장), <청창사> 지원사업에 선정된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밝은 표정과 에너지를 유지하며 공격적인 질문에도 침착하게 답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심사는 아이템이 얼마나 비전이 있는지, 창업자가 그 비전을 실현할 능력과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를 중심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지원금에 관심있으신 맘들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요즘 정부지원사업 유료 컨설팅 업체가 많아졌어요. 하지만 결국 스스로 서류를 써보고, 어떻게 하면 돋보일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 작업을 하면서 사업 아이템을 더욱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거든요. 

지원사업은 사업을 해나가는 전체 과정에서 보면 그리 난이도가 높은 관문은 아닐 수도 있어요. 실제 시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한 두마디로 설득해야하는 상황도 많은데, 지원 사업은 많은 서류와 이미지까지 첨부한 뒤에 전문성을 가진 심사위원 몇 명만 통과하면 되는 거니까요. 그냥 우리가 해내야죠. 늘 그래왔듯. 지원사업 준비를 위해 도움과 공부가 필요하다면, 사업계획서 작성 도서는 읽어볼만 한 것 같아요. 서류 심사 문항들이 사업계획서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내용과 유사하거든요. 

창업을 한다는 건 또 한 명의 아이를 갖고, 키우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 일이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고민될 때도 많고, 현타가 올 때도 있는데요. 저는 아이들이 커서 꼭 자기 사업을 한 번 쯤 하면 좋겠다고 바랄 정도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맨 땅부터 내가 시작해서 일궈가는 일인 만큼 재밌기도 하고, 성장하는 부분도 많거든요! 지원하기 전에 꼭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에게 메일로 보내주시면 제가 가능한 내에서 피드백 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