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님들 안녕하세요!

스티커 에디터 정가희입니다. 


레터가 배달된 이 시각, 육퇴는 하셨나요? 🌚 (전 아마도 아직 멀었을 것 같네요) 오늘의 어머니레터는 제가 스티커를 좋아하던 팔로워에서 스티커 에디터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해요🙏🏼

🤦🏻‍♀️ 코로나와 육아
12년 회사 생활 정리

저는 원래 글을 쓰는 일을 했거나,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는 아니었어요. 평범한 MD였죠. 전 회사를 그만두게 될 줄 몰랐어요. 뼈를 묻을 줄 알았죠. 하지만 아이 첫 돌을 지나 복직과 함께 시작된 긴긴 코로나 시기! 매일매일 예측 불가능한 일들의 연속이었어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결국 퇴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퇴사하던 날, 마지막 남은 짐을 챙겨 나오는데
Motivation 앱에서 저에게 보내준 push
퇴사하던 날, 마지막 남은 짐을 챙겨 나오는데
Motivation 앱에서 저에게 보내준 push

🤔 이제 ‘내 일’을 하자. 근데 뭐?


‘내 일’을 찾기 위해 제일 먼저 한 것 


1️⃣ 홈오피스 만들기 퇴사하고 제일 먼저 아이방 한켠을 정리해 홈 오피스를 만들었어요. 집에서 일하는 엄마들은 반드시 내 책상을 따로 만들길 추천드려요. 식탁에서 일하면 집안일이 자꾸 눈에 밟혀 진도가 안 나가요.



2️⃣ 만다라트 계획표 만들기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사업 계획을 세우는데 가장 도움이 된 방법은 마인드맵 그리기와 만다라트 계획표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나의 상황과 현재 환경, 시장성, 수익화방향 등 생각을 무한 확장해가며 적어나간 뒤 그 사이의 교집합 속에서 답을 찾아갔어요.



*만다라트 계획표란? 일본의 경영학자 다카하시 다카시에 의해 개발된 목표설정과 문제해결을 위한 도구에요. 정사각형 9개로 이루어진 표 가운데에 주제를 써 넣고 그걸 구체화하거나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나머지 사각형에 채워 넣는 방식이죠.


회사 타이틀 다 떼고 난 뒤 가장 중요한 건 ‘내 일’ 찾기. 그걸 찾기 위해 나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었어요. 그게 진짜 필요했고,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나’에 대한 생각을 가장 깊게 했던 시기인 것 같네요.

 👩🏻‍💻  셀프 췍,췍,췍!

좋아하는 일을 체크하자


제 경우, 아이가 많이 어렸고 엄마 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때라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온라인으로 하는 일이어야 했어요. 하지만 온라인 세상은 너무 넓고도 막연해서 망망대해에 떠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먼저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쭉 적어보았습니다. 

저는 정보 수집을 잘 하고 글 쓰고 사진 찍는걸 잘 해요.
이건 MD로 일하며 체질화된 능력이었죠.
또 저는 리스크를 싫어해요.
한방보단 안정적이고 꾸준한 편을 선호하죠.
저는 정보 수집을 잘 하고 글 쓰고 사진 찍는걸 잘 해요.
이건 MD로 일하며 체질화된 능력이었죠.
또 저는 리스크를 싫어해요.
한방보단 안정적이고 꾸준한 편을 선호하죠.

📊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자!

근데 무슨 콘텐츠?


저에 대한 특성을 이렇게 하나씩 쓰다 보니 점점 선명해지더라구요. 제가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하며 자본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어야겠다고 결심이 섰습니다.


그럼 무슨 콘텐츠? 우선 제가 겪은 불편함을 먼저 나열해봤어요. 남도 나와 비슷한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그걸 해결해주는 콘텐츠면 너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그 생각의 끝에 바로 제가 사는 지역이라는 답을 찾았어요. 제가 사는 곳은 신도시라서 정보도 커뮤니티도 너무 부족했어요. 누가 이런 것 좀 정리해서 알려주면 좋을텐데, 혹은 누가 이런 커뮤니티 좀 만들어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했던 그 ‘누가’가 제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로컬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스스로에게 이름을 붙이고 사업계획을 세웠어요.

🔎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롤모델을 찾자


플랫폼은 당연 인스타그램이었어요. 타깃 연령층이 가장 많이 쓰는 SNS 였으니까요. 롤모델을 찾기 위해 제 팔로우 목록을 쭉 살펴보는데 머리에 전구가 띵! 켜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게 스티커였죠. 그때부터 스티커의 말투를, 사진을, 정보전달 방법을 낱낱히 분석해서 제걸로 적용시켜보기 시작했어요.

<롤모델 스티커 분석하고 적용한 것>


1️⃣ 정보를 전달하는 친근하고 구어체적인 말투 → 같은 지역 주민이 알려주는 듯 친근한 말투. 미디어이지만 사람 냄새를 풍기는. 


2️⃣ 타겟은 정확하고 뾰족하게 →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지 말자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제가 사는 지역은 인구 통계상 ‘3040 영유아를 양육하는 육아맘,대디’가 절대적으로 많거든요. 그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3️⃣ 같은 정보도 타겟에 따라 전달하는 방법이 다르게 → 같은 핫플 정보도 스티커가 전달할 때는 ‘엄마에게 힐링되는, 엄마에게 영감을 주는, 엄마와 아이가 같이 가도 좋은’과 같은 포인트로 전달되는 방식을 많이 배웠어요. 그냥 ‘요즘 여기가 핫하다!’가 아닌, 팔로워들에게 이 정보가 소개되는 명분이 분명해야 겠다는 걸 알게 됐죠.


4️⃣ 인스타는 무조건 비주얼이 받쳐줘야한다 → 아무리 유익한 정보도 비주얼이 안받쳐주면 인스타 세상에서는 소비되기 어렵다는걸 명심했어요. (사진,동영상이 중심인 플랫폼이니 더더욱) 스티커가 예쁘고 단정하게 느껴진 것도 비주얼을 일관되게 관리한 덕분이란걸 배웠어요.


5️⃣ 하루 하나 피드를 절대 빼먹지 않는 꾸준함. → 이건 진리!!



📝 스티커 객원에디터 모집에 도전 


그렇게 스티커 덕질(?)을 열심히 하며 제것으로 소화하고 있던 어느 날. 온 우주의 기운이 저를 잡아당기는 공지가 떴습니다. 바로 스티커 객원에디터 모집공고였죠. 한치의 망설임이 없이 지원했어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당시 객원에디터 모집에 수백명이 지원해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었다고 하더라고요? 😲  

객원에디터에게 주어진 스티커 선물꾸러미

처음엔 월 2개 기사를 쓰는 작은 일부터 시작했어요. 제가 쓴 첫 기사가 피드에 올라왔을때 떨리는 그 마음을 잊을 수가 없네요. 좋아요가 몇개 눌리는지 하루에 삼백번은 들여다 봤던 것 같아요 (ㅎㅎ)


스티커 덕후였던 제 정성이 닿은걸까요? 첫 원고를 제출한 바로 그 달에 저에게 외고 문의를 주셨어요. 마마메이드 전시를 앞두고, 참가 브랜드들 소개서 21개를 쓰는 일이었죠. 이틀안에 다 써야하는 부담스러운 일이었는데, 뭔가 제게 주어진 기회같아 무조건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마마메이드 전시에 제가 작성했던 브랜드 소개서들

🏃🏻‍♀️ 2024, 정식 에디터로
스티커 사무실 입성 


객원에디터가 된 것과 마마메이드 원고를 써본 일은 제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이뤄본 첫 성공 경험이었어요. 이전에 해보지 않은 일로 이뤄낸 첫 성과였죠. 뭔가 자신감이 생긴 계기였어요. 월 원고 2개에서 4개로, 월 1회 기획 회의에도 참여하며 차츰 차츰 업무도 늘려갔어요. 그러다 스티커와 함께 해보고 싶은 일들이 더 많아졌고, 올해 여름부터 정식 에디터로 스티커 사무실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 아아. 5.2만명의 멋진 스티커 마미님들이 제 글을 보고계시다 생각하니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 그래서 제가 운영하는 그 채널은

어떻게 됐냐구요? 


제가 스티커에 더 가까이 붙어 보고 배운 덕분에 더 훌쩍 성장했어요. 수익도 꾸준히 내고요. 엄마의 일, 엄마의 성장, 엄마의 행복을 응원하는 스티커 덕분에 일과 육아의 발란스를 맞춰가며 너무 즐겁게 일하고 있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엄마라서 죄인인 것 같았는데…스티커에선 엄마라서 대접받는 기분이들어요 혼자 마음속으로 롤모델로 삼았던 팔로워에서, 스티커 사무실에 입성한 정식 에디터가 되다니. 저 이정도면 성덕(*성공한 덕후)맞죠? 😎 


마미님들, 하고 싶은 일이 막연히 그려진다면, 롤모델을 열심히 찾으세요. 그 롤모델의 모든 걸 분석하고, 따라해보고, 친해지세요. 돌이켜보면 제가 스티커 입성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바로 ‘덕후’라고 자칭할 만큼 흠뻑 빠져들어 분석했기 때문이었거든요!

요즘 제가 일하는 옥수동 스티커 사무실



ps. 롤모델을 스티커로 삼은 것 외에 제가 제 사업을 꾸리며 가장 많이 했던 건 '독서'에요. 답답할 때 마다 그냥 교보문고가서 몇시간이고 책을 봤었거든요. 참 많은 책을 샀는데, 그 중 제가 완독하고 시간이 지나도 다시 꺼내보는 책들 소개해봅니다. 이 책들에서 말하는 '상품'을 저는 '콘텐츠'라고 적용했어요. 마미님이 어떤 일을 하시든 내 상황에 대입해서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실거예요!



<📕 마미님들을 위한 책 추천 리스트>


1️⃣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2️⃣ 프로세스 이코노미

3️⃣ 핑크펭귄

4️⃣ 무기가 되는 글쓰기

5️⃣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