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ckher X CWI    #save the workHER 

엄마의 창업, 그 특별한 기술








지난 3월 6일 스티커와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 CWI가 준비한 ‘엄마 창업 토크 살롱 save the workHER 무대에 오른 코니바이에린 임이랑 대표가 말했죠. “성공하려면 아이가 없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만큼 속한 조직에 엄마로서 성공한 사람이 적었단 얘기죠”. 그런데 참 다행히도 스티커에겐 추구미 언니가 있습니다. 바로 이날 모신 두 엄마 창업자 임이랑, 이다랑 대표죠.

두 선배맘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창업에 성공했지만, 엄마가 된 후 생긴 경험과 감각을 총 동원해 창업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러운건, 그렇게 ‘엄마의, 엄마에 의한, 엄마를 위한’ 창업을 한 그녀들이 지금은 하나의 반듯한 브랜드로 성장했다는 거예요. 코니바이에린 임이랑 대표는 집에서 시작해 연매출 500억이 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고, 그로잉맘 이다랑 대표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기업 매각까지 성공했죠. 하지만 지금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녀들에게도 남들은 다 알지 못하는 암흑의 시간들이 있었대요. 엄마였기에 할 수 있었고, 엄마라서 달랐고, 엄마라서 해줄 수 있는 두 선배 창업맘들의 조언은 그야말로 엄마들의 세바시였어요. 주옥 같은 경험담과 팁이 가득한선배 창업맘들의 이야기 같이 들어보실래요?


모든 것은 엄마가 된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코니바이에린 임이랑 대표


두 아들의 엄마 9년차, 코니바이에린 대표 8년차. 질문이 많은 WHY형 인간 ENFJ 입니다. 연매출 500억, 전세계 120개국 D2C 판매, 전 직원 재택근무, “부모로서의 삶을 더 쉽고 멋지게”라는 모토로 회사를 운영해요.


첫 아이를 키우며 만족스런 아기띠를 못 찾은 게 창업의 시작이었던 코니바이에린 임이랑 대표. 아홉 살, 다섯 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그녀는 첫째를 낳은 해에 창업을 해서 이제 8년차 대표에요. 아이를 낳고 목 디스크에 시달린 그녀는 아기띠 유목민이었어요. 그래서 가볍고 몸에 착! 붙으면서 엄마의 스타일도 살려주는 그런 아기띠를 만들겠다 결심했어요. 창업의 계기가 그러했기 때문에, 코니의 기업 모토는 “부모로서의 삶을 쉽고 멋지게”입니다. 그 정신을 이어 아기띠 뿐만 아니라 육아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로 키워냈죠. 집에서 시작한 코니는 이제 연매출 500억, D2C로 전세계 120개국에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어요. 코니를 키운 그녀에겐 스스로를 단단하게 지탱해준 여섯 가지 문장이 있는데요, “망할거라면 빨리 망해라”, “롤모델 같은 거 없을 수도 있다” 같이 현실감 가득한 말들이라 강연 내내 마미님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어요. 그야말로 엄마 창업의 밑낯을 그대로 다 드러내 준거죠. 그녀를 지탱해준 말이자 사업을 이끌어 준 신념이기도 한 일곱개의 문장을 공개합니다.

■ 창업 8년 차 그녀를 지탱해준 말 6가지

① 망할거라면 빨리 망하자 

주변에서 다 저에게 창업하면 잘 할 거라고 했지만 사실 제일 못믿는 건 나 자신이었어요. 그래서 “망할거라면 빨리 망하자”라고 맘 먹고, 망하면 빨리 다시 회사로 돌아갈 플랜B를 생각 했죠. 근데 이렇게 마음 먹으니, “망하더라도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고 망해야지!” 라는 의지가 생기더라구요. 초기엔 그런 마인드가 오히려 도움이 됐어요. 


② 따라갈 길이 없을 수도 있어

사회 생활을 시작하니 내가 닮고 싶은 롤모델을 꼭 찾고 싶었어요. 그런데 직장에서 고위직에 있는 여성분들은 모두 결혼을 안 했거나 결혼을 했어도 아이가 없는 분들이었죠. 의문이 들었어요. ‘성공하려면 아이가 없어야 하는건가?’ 그때 깨달았습니다. ‘따라갈 롤모델이 없을 수도 있다’고. 따라갈 길이 없으면, 내가 나의 롤모델이 되면 됩니다. 저는 그렇게 다짐하고 여기까지 달려왔어요. 


③ 잘 하는 것보다 해내는 게 중요해 

회사에서는 멋지게 문서화 하고, 프레젠테이션 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요. 하지만 창업은 달라요. 완벽하게 하는 것 보다 일단 해내는 게 중요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해가는 창업이라는 세계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보다 일단 해내는게 더 중요합니다. 


④ 내가 가진 모든 경험은 자산이다 

아기를 낳고 시중의 모든 아기띠를 써봐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아기띠를 했는데 마치 군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죠. 그 경험이 지금의 코니를 만들었어요. 엄마이기에 할 수 있는 경험이었죠. 뿐만 아니라 회사를 다니며 해봤던 정말 사소한 실무들도 처음 창업을 할 땐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도움이 되었어요. 


⑤ 시간은 나의 편 

창업을 하면 의사결정을 해야 할 일이 참 많아요. 그럴 때 시간에 쫒겨 결정을 하게 되진 않는지 늘 경계해야해요. 성장 속도를 조금 늦추더라도 내 기준과 타협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 결국엔 우상향 하는 방법입니다. 조급할 때 마다 되뇌여요. 시간은 나의 편이라고. 


⑥ 나의 ‘회사’, ‘직무’, ‘동료’ 모두가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코니를 운영함에 있어 HR의 기준은 이거예요. 코니의 팀원들이 회사에, 직무에, 함께 일하는 동료에 만족하는지, 그 기준만 지키면 돼요. 이렇게 하면 사람을 뽑을 때도, 업무를 배정할 때도 방향이 뚜렷해집니다.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모두 만족하고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결국 좋은 회사가 돼요.


워라벨? 아니 워라블!


Q :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다보면 일도 육아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대표님은 어떻게 하셨나요? 


A : 제가 늘 하는 말이 있는데, 엄마에게는 ‘워라밸’ 보다는 ‘워라블’ 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워킹과 라이프의 블랜딩이라는 뜻이에요. 엄마에게는 일과 삶(육아)은 뗄래야 뗄 수 없으니까요. 다만 그 합이 긍정적이냐만 보면 돼요. 긍정적이라면 괜찮고 부정적이라면 문제를 찾아야겠죠. 결국은 완벽한 엄마도 없고 완벽한 대표도 없어요.


엄마의 창업은 속도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되 방향만 바로 잡으면 돼요

그로잉맘 이다랑 대표 


13살 아들 엄마이자 아동심리전문가. 아들이 3살 때 블로거를 시작했어요. 2017년 가족멘탈헬스케어 (주)그로잉맘을 창업했고, 2022년 (주)자란다 에 회사를 M&A 했어요. 그리고 2025년 3월 더나일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시작합니다.


아동심리전문가인 이다랑 대표님은 본인은 ‘창업과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고 먼저 소개해요. 그녀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전문가가 아닌데 전문가인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에 대한 분노였다고 해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엄마아빠들이 더이상 이상한 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심리상담의 장벽을 낮추겠다는 선한 의도로 창업을 결심했죠. 1인 블로거로 시작한 그녀는 동업자를 찾아 ‘그로잉맘’이라는 플랫폼 개발로 사업을 확장해갔고, 성공적인 론칭 후 2022년에 회사를 M&A했어요. 그녀는 1인 창업에서 회사를 키워내 매각하기까지 그 과정에서 뼈저리게 경험하고 느꼈던 실패의 경험을 마미님들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부디 자기만큼 아프지 않고 성장하길 바라는 언니의 마음으로요.

■ 실패가 알려준 창업 노하우 7 

① 아는 사람과 함께 사업을 하는 건 힘들어요

1인 기업으로 시작해 콘텐츠를 만들며 고군분투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나 혼자 해서는 임팩트가 없다, 회사가 필요해’ 라고 느꼈죠. 처음엔 아는 사람과 같이 시작했는데 친한 사람들과 일을 함께하니 금방 무너졌어요. 그래서 결국 생판 모르는 남과 동업자가 됐습니다. 그 동업자와 지금 두 번째 창업을 준비하고 있고요. 함께 일할 동료를 선택할 땐 친하고 편한 사람보다는 나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과 일하는 게 중요해요. 


② 엄마의 창업은 속도가 다르다는 걸 받아들여야 해요 

창업을 하는 내내 저를 가장 괴롭힌 건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였어요. 같은 필드에서 경쟁하던 플랫폼들은 규모를 어마어마하게 키워 나갈 때 저만 성장이 느린 것이 너무 힘들었죠.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때 제가 부러워하던 회사들은 많이 없어졌어요.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엄마는 아이도 잘 키우고 회사도 잘 키우고 싶잖아요. 그렇다면 속도는 엄마의 속도대로 가되, 방향만 잘 잡으면 돼요. 


③ 일을 잘 나눠주는 것도 대표의 능력이에요

 1인 창업으로 시작했다가 팀원들을 늘려나갈 때 가장 큰 딜레마가 ‘모든 일이 다 내 머릿속에 있다’는 거에요. 1인 기업으로 시작하더라도 나중에 규모를 키워나가려면 처음부터 노션이나 드라이브에 일을 다 기록하고 잘 세팅해야 해요. 그래야 일을 잘 나눠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요. 나중에 사람 뽑고 만들어야지, 라고 생각하면 절대 못하거든요. 일을 잘 나눠주는 것도 대표의 능력이에요. 


④ 가격 설정을 잘 해야 해요 

지식산업이라고 하는 플랫폼 창업은 가격 설정에서 오류를 범하기 쉬워요. 특히 ‘내 인건비’를 빼먹기 쉽죠. 나의 노동력을 가격으로 설정하고 상품의 가격에 반영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일을 이양했을 때 무조건 마이너스 구조가 됩니다. 그러니 가격 설정을 할 때 내 가치를 꼭 포함해야 해요. 


⑤ 투자를 받거나 지원사업에 도전할 때 조심해야 해요 

초기에 이익이 없으면 많이들 투자를 받거나, 정부 지원사업에 도전하게 돼요. 그런데 이때 정말 조심해야 해요. 투자를 한 회사가 우리 회사의 방향을 바꾸거나 권한을 침해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투자사가 어떤 회사인지, 우리와 결이 맞는지 살피는 게 정말 중요해요. 지원사업도 마찬가지죠. 세상에 공짜는 없거든요. 지원금을 받으면 꼭 결과보고를 하게 되어있는데, 주객이 전도되어 결과 보고를 위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⑥ 끝을 반드시 생각하세요 

창업을 시작하고 모양을 좀 갖춰가기 시작하면 반드시 끝을 생각해보셔야 해요. 주식상장을 하던지, 지속가능한 수익을 내며 계속 운영하던지, 아니면 다른 회사에게 팔건지 등이죠. 저희는 2년차부터 ‘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끝이 보이면 회사를 어떤 모습으로 키워 가야 할지, 그 방향이 분명해집니다. 


⑦ 회사와 나를 분리해야해요 

저는 회사를 곧 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회사가 잘 되면 마치 내가 다 잘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잘 안되면 꼭 내가 망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죠. 그래서 회사가 팔릴 때 꼭 제가 팔려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때 심리적 외상을 상당히 크게 입었어요. 그때야 깨달았죠. 내 일을 너무 사랑하더라도 회사가 곧 내가 될 순 없다는 걸. 회사를 건강하게 잘 키워나가기 위해선 회사는 곧 내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해요. 아이를 키울 때와 마찬가지에요.


그럴 수 있어!


Q : 창업을 꿈꾸는, 또는 시작한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세요? 


A : 죄책감을 버리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음 좋겠어요. 육아할 땐 아이에게 이런 말 잘 해주잖아요 우리. 그런데 엄마들은 엄마 스스로에게 이 말을 잘해주지 않죠. 엄마들의 셀프 잣대는 엄격해요. 일도 잘 하고 싶고 육아도 잘하고 싶죠. 그래서 이도 저도 다 완벽하지 않다며 자괴감에 빠져들곤 해요. 하지만! “그럴 수 있어”라는 말. 우리 자신에게도 해줘야 해요.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Cartier Women's Initiative) 는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초기 여성 창업가를 응원하고 후원하는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 @cartierawards 까르띠에가 전세계 여성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고마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2006년 창업해 전세계 66개국 여성 130여 명에게 130억원에 달하는 사업 지원금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