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X키티버니포니 

패턴 밀랍랩 프로젝트

March 2021


친환경 밀랍랩, 널리널리 알리고 싶어요


스티커는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어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잖아요. 그럼에도 비닐랩과 플라스틱 통을 남발하며 살게 되니 늘 맘 한구석엔 걷히지 않는 죄책감이!


그러던 중 만나게 된 게 밀랍랩이었어요. 순면에 식용 밀랍을 입혀 놓은 건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항균 효과도 있어서 요리하고 남은 걸 둘둘 말아 두거나, 생필품을 보관할 때 참 좋더라고요. 이렇게 기특한 아이인데 문제는 낯설다는 것. '어떻게 하면 이 좋은 밀랍랩을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그게 스티커X키티버니포니 패턴 밀랍랩의 시작이었습니다. 

디자인이 예쁘면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거야


대부분의 친환경 제품들은 의의는 참 좋은데 사용이 좀 불편해요. 쓰는 방식도 낯설해서 익숙해지기까지 꽤 걸리죠. 그래서 다시 일회용 소비 패턴으로 돌아가기 일쑤고요. 스티커는 마미님들이 이 낯선 밀랍랩과 친해지는데 '멋진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예쁘면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애정도 듬뿍 가니까요. 


키티버니포니랑 같이 하자


그래서! 키티버니포니랑 함께하게 되었어요. 육아맘이기도 한 키티버니포니의 김진진 대표가 스티커의 의지를 듣곤 흔쾌히 오케이를 해주었을 땐 얼마나 기쁘던지요. 키티버니포니야말로 국내 패턴디자인의 일등주자 아니던가요? 신혼 때부터 살림을 밝혀주었던 브랜드와의 협업은 시작부터 그렇게 흥에 겨웠더랍니다. 


이왕이면 자투리천만으로 만들자 

키티버니포니는 천 한 톨 버려지지 않게 하려고 제품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천을 소중히 관리해 판매하고 있었죠. 그래서 스티커는 그 자투리천으로만 밀랍랩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러다보니 시장에 판매되는 기존 제품들과 사이즈가 좀 다르고, 한 개씩 수작업으로 만들어야만 했지만요.


이 고난이도의 작업이 가능했던 건 국내 밀랍랩계의 대모 격인 '다시쓰는 그랩'의 노하우 덕분이었습니다. 스티커가 소비자로서 사용해 보았을 때 가장 믿음이 가는 브랜드였기에 제조사로 협업하는 걸 망설일 이유가 없었답니다. 그랩에서 모든 패브릭을 깨끗이 세척해 정성껏 한 장씩 식용랩을 입히는 위생적인 과정은 지난했지만,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린 한마음, 열정적인 마미님들의 호응

2021년 3월 25일 대망의 '스티커X키티버니포니' 패턴 밀랍랩 공개의 날. 사실 수개월에 거쳐 개발하고 제작한 물건을 선보이는 날엔 머리칼이 곤두설 정도로 긴장이 돼요. 마미님들이 좋아하실지, 우리의 정성을 알아주실지, 아직 뭐 부족한 점은 없는지... 그날도 그랬죠.


결과는요? 스티커 인스타그램에 공개한지 몇 시간만에 바로 완판이었어요. 또 한번 '우린 한마음이구나',를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내가 쓰고 좋은 걸, 더 좋게 만들자', '엄마들이 쓰면서 기분 좋아지는 걸 만들자'는 스티커의 꿈이 또 한번 이루어진 날이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