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해녀할망’
블랙티 캠페인

April 2022


자랑같지만(자랑맞고요), 스티커는 광고 캠페인을 우리식대로 잘 찍어요. 그건 스티커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해서인 것 같아요. 우리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유머러스하거나(우울한 건 싫어요), 따스하거나, 신나거나, 어여쁜 거! 겨울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3월 초, 이니스프리의 블랙티 앰플을 홍보하는 캠페인 기획을 의뢰 받았을 때, 스티커팀은 ‘제주 출신, 제주산’ 홍차 추출물이라는 성분에 주목했어요.


그리곤 단박에 제주 해녀할망 한 분을 떠올렸어요. 평생 제주에서 물질을 하고도, 제주 출신인 이니스프리 블랙티 앰플을 모르고 사신 할머니께 이 제품을 소개해 드리면 어떤 반응을 하실까? 뭔가 재밌는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게다가 이건 안티에이징, 항산화 기능이 있는 제품인데, 할망께 선물하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사실 이 모든 생각의 연결은 스티커가 남몰래 사랑하는 한 해녀 할망이 계셨기 때문이기도 해요. 6개월 전 쯤 제주로 휴가를 떠났던 dh님이 종달리 해녀의부엌 공연을 보고 왔는데요, 거기 잠시 나오신 해녀 할망의 ‘진짜’이야기에 엄청 감동을 한 거예요. 사무실에 복귀해서는 어찌나 여러차례 이야기하던지, 우리팀 모두 그 공연을 보기에 이르렀어요.


그리곤 그 할망의 이름 석자를 새겼죠. ‘권영희 님’. 꾸밈없는 말투, 맑은 웃음, 팡팡 터지는 유머. 아, 정말 91세라는 나이를 알고나선 얼마나 놀랐는지. 아직도 내 밥벌이는 내가 한다,는 자긍심 강한 할머니의 매력에 푹 빠져서는, 다시 제주에 가 먼발치에서라도 그 공연을 다시 보리라, 다짐했었거든요. 

요즘 제주에 가는 사람, 제주를 잘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게요. 하지만 제주에서 태어나고 평생 물질을 해온 할머니만큼 제주를 잘 알고 제주를 예뻐하는 사람은 또 없잖아요. 그리고 그 땅의 희노애락을 DNA로 품고 산, 제주 그 자체인 분이 잖아요. 그런 분과 캠페인 영상을 찍으면 순수 제주 성분, 장인 정신으로 똘똘 뭉친 제주 성분의 진정성 하나는 저절로 어필될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부러 꾸미고 부러 각인시키는 건 낯간지러워 싫더라고요. 영상을 보는 분들도 거부감이 들 것 같고요. 그저 ‘91세 제주 할망이 제주 성분의 화장품’을 만났을 때의 그 반응만을 리얼하게 담아보는 걸로 컨셉을 잡았어요.


사실 촬영하러 가기 전까지 맘 편할 날이 없었죠. 해녀의 부엌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할머니와 연락이 닿고, 섭외는 하였는데. 과연 할망은 우리를 반겨주실까? 화장품을 좋아해 주실까? 컨디션은 괜찮으실까? 사실 할머니가 7시부터 밭일을 하신다 그래서, 저희 할머니집 옆에 숙소 얻어두고 새벽같이 할머니댁에 가서 첫인사를 드렸거든요. 


그런데! 할망은 기대 이상으로 우리, 이니스프리 블랙티 앰플을 좋아하셨답니다. 할망의 제주 사랑은 정말, 상상 초월이었어요. 그 솔직한 할망의 모습을 따라 다니는 건, 동화같은 여행이었답니다. 할망과의 에피소드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심 되어요. 할망의 입담이 너무 좋으신 나머지 네 편으로 구성했어요.